정민씨 父 “폰 종료 1시9분 웬 말? 이렇게 보도될 수 있구나”

      2021.05.25 09:19   수정 : 2021.05.25 13: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닷새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고 손정민씨(22) 아버지 손현씨가 정민씨 휴대전화 마지막 사용 시각을 ‘1시9분’이라고 전한 보도들을 바로 잡으며 경찰 브리핑에 의문을 나타냈다.

손씨는 25일 자신의 블로그에 ‘1개월’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손씨는 “정확히 정민이 실종 1개월이 됐다”며 “해프닝이 있었다.

경찰청 브리핑 후 기사들이 나왔다”고 짚었다.

이어 손씨는 서울경찰청 측이 전날 “정민씨 휴대전화를 포렌식 한 결과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1시9분쯤 마지막으로 웹을 검색한 이후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발언을 담은 기사들을 꼬집었다.
실제 다수 매체들은 ‘1시9분 이후 사용기록 없다’는 표현으로 제목을 달아 보도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1시9분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인터넷 사용을 끝낸 시점인데, 이를 휴대전화 사용 자체를 종료한 시점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더해 손씨는 경찰 발표 내용도 반박하듯 1시9분 이후 배달앱 이용 및 정민씨와 어머니의 카카오톡 대화 화면 캡쳐본을 첨부했다. 해당 사진에는 각각 1시12분, 1시20~24분에 해당 행위들이 이루진 것으로 나타나있다.

그러면서 손씨는 “‘통화·문자·메신저 송수신 내역은 인터넷·앱 사용 내역과 분리돼 관리된다. 카카오톡 등의 메시지는 당일 오전 1시 24분께 손(정민)씨가 어머니에게 보낸 것이, 통화는 오전 1시 33분께 쿠팡이츠 배달기사에게 한 것이 마지막”이라는 경찰 발표도 덧붙였다.

앱 사용은 1시9분까지 했지만, 이후 모친과의 메시지 연락이나 라이더와의 통화는 각각 1시24분과 1시33분에 종결됐다는 뜻이다.

실제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줬다.

손씨는 끝으로 “시간을 늘리고 줄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지만, 사실과 다르게 보도되는 게 이런 식으로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손씨는 앞서 지난달 25일 정민씨 휴대전화 데이터 통화 내역을 공개했다.
이를 보면 당일 새벽 1시22분부터 오전 11시5분까지 총 27번의 데이터 사용 기록이 나온다.

정민씨 실종 추정 시간대가 3시38분 정도로 파악되는데, 이를 넘긴 시점에서도 나온 데이터 이용 내역에 누군가가 정민씨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하지만 휴대전화를 직접 사용하지 않아도 자동 동기화 혹은 백그라운드 앱 실행에 따라 일정량의 데이터가 소진될 수 있고, 이 같은 통화 내역과 정민씨 사망과는 큰 관련성이 없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