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갑열 육군 50사단 상사, 어린이 2명 생명 구해
2021.05.25 13:36
수정 : 2021.05.25 13: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군인으로 당연한 일을 한 것 뿐입니다!"
지난 23일 경북 예천군 선몽대 일대 내성천에 빠진 어린 남매 2명을 구출한 군인의 이야기가 아이의 부모님으로부터 부대로 전해져 훈훈한 감동이다.
감동의 주인공은 육군 50사단 기동대대에서 근무 중인 마갑열 상사.
경북도청 신도시에 거주 중인 어린 남매들은 이날 부모님들과 함께 평소 즐겨오는 내성천 일대에서 물놀이 중이었다.
하지만 최근 비가 많이 온 까닭에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게 됐다.
이때 가족들과 나들이 중인 마 상사가 성인 윗 가슴 정도의 높이의 물속에서 풀을 잡고 간신히 버티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았다.
여자아이의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하는 간절한 외침을 듣자마자 마 상사는 주저없이 강으로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마 상사가 두 아이를 업고, 안고 나오려 했다. 그러나 최근 비가 많이 내려 물살이 강해져 나오기가 힘들어, 물살에서 버티다가 뒤늦게 쫓아온 아이의 아버지와 다른 남성에게 남자아이를 넘겼다.
이후 여자아이만 데리고 물 밖으로 나와 구출했다.
아이들의 아버지는 "마 상사가 정말 쏜살같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만약 이런 용기있는 행동이 없었다면 아이들이 더 밑으로 휩쓸려가 큰일이 날 뻔했다"면서 "아이들을 구조 후 연락처도 안주고, 가려는 마 상사를 붙잡아 감사함을 전했고 군인인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말 너무나 고마운 의인(義人)이다"며 "현장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았고, 마 상사의 행동은 모두에게 큰 감동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마 상사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군인으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며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이라면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고, 앞으로도 본인의 자리에서 묵묵히 맡은바 소임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 상사는 지난 2000년 특전사 하사로 임관, 2004년 중사로 전역했다. 2005년 다시 기갑병과 하사로 임관 후 전후방 각지에서 모범적으로 임무를 수행해 왔으며, 2020년부터 육군 50사단 기동대대에서 성실히 근무 중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