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살해' 김태현, 감형 노리나…재판 앞두고 4차례 반성문

      2021.05.25 15:23   수정 : 2021.05.25 16:39기사원문
‘노원구 세 모녀’를 잔혹하게 연쇄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25)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1.4.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서울 노원구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태현(25)이 첫 재판을 1주 앞두고 법원에 또 반성문을 제출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태현은 이날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오권철)에 네 번째 반성문을 냈다.

김태현은 6월1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김태현은 지난 4월27일 검찰에 구속기소된 이후 지난 11일 재판부에 첫 반성문을 제출했으며 18일에는 두 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써냈다.


김태현이 제출한 반성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변호인에게도 반성문 내용을 알리지 않고 재판부에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태현은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는 상황이다.

지난 20일에는 재판부에 탄원서가 제출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피해자 유족이 김태현에게 엄벌을 처해달라는 내용일 거란 추정을 하지만 누구나 탄원서를 제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출자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자신을 피해자 유족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김태현에게 법정최고형에 처해 달라"고 글을 올려 10만5000여명의 동의를 받은 바 있다.

김태현의 반성문 제출은 형량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 네티즌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반성문 제출 소식이 들릴 때마다 "범죄자에게서 왜 반성문을 받는지 궁금하다" "반성문 제출 시 감형해주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반성문 참작 없애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다만 실제 형량 감소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생후 16개월 된 정인양을 입양한 뒤 여러 차례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양모 장모씨와 양부 안모씨도 1심 선고를 앞두고 각각 11건, 3건의 반성문을 제출했으나 무기징역과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김태현은 온라인게임에서 만난 A씨가 연락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지속해서 스토킹하다가 지난 3월23일 집에 찾아가 A씨와 여동생 및 모친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태현은 A씨를 살해할 마음을 품은 뒤 범행도구를 훔치고 상품배달을 가장해 A씨 집을 찾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김태현은 범행 이후 A씨 SNS와 컴퓨터에 접속해 자신과 관련한 대화 및 친구목록을 삭제한 혐의도 받는다.


서울북부지검은 지난달 27일 김태현을 살인·절도·특수주거침입·정보통신망침해·경범죄처벌법위반죄 등 5개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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