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中시장 소폭 성장… 반등 총력전

      2021.05.25 18:08   수정 : 2021.05.25 18:13기사원문
현대차·기아의 올해 1~4월 중국 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5%(8888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률이 기대만큼 높지 않아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현대차·기아의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의 판매실적(도매)은 총 17만386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5%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의 올해 판매 실적은 12만3751대로 전년 대비 27.1% 급증했다.
특히 신형 아반떼(현지명 아반떼)가 4만1503대의 판매고를 올렸고, 중국 시장을 겨냥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x35도 3만257대가 판매돼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아는 4만6635대에 그쳐 27.3% 줄었다.

현대차를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완전히 추세전환에 성공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4월 실적만 놓고 보면 현대치의 판매량은 3만55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줄었고, 기아는 1만1810대에 그쳐 49.1% 급감했다.

현대차·기아의 중국 내 점유율은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불매운동 등을 겪으면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2016년 179만대2022대에서 2017년 114만5012대, 2018년 116만1440대, 2019년 93만4458대로 떨어졌고, 작년에는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68만2753대까지 줄었다. 4년 전과 비교하면 작년 중국 판매 실적은 61.9% 급감했다.

이에 따라 최근 현대차·기아는 중국 시장 전략을 수정했다. 핵심 키워드는 라인업 재편과 브랜드 이미지 쇄신이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도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중국에서 판매의 질을 향상시키고 브랜드력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21개인 내연기관차 모델을 오는 2025년까지 14개로 줄이는 대신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재편키로 했다. 양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를 시작으로 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 등 전동화 모델을 2030년까지 21개로 늘린다. 중국에서 고급차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미국 시장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1.9% 급증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같은 분위기를 중국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 되고 있는데다 최근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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