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6월말까지 디지털 여행증명서 도입 합의
2021.05.26 11:35
수정 : 2021.05.26 11:35기사원문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오는 7월에 코로나19 백신 여권을 도입하는 것에 사실상 합의함에 따라 대륙내 자유로운 왕래 재개가 한걸음 다가오고 있다.
EU 국가 정상들은 25일(현지시간) 열린 특별회의에서 ‘EU 디지털 코로나 증명서(EUDCC)’를 백신 접종 완료자나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된 주민들에게 발급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도이체벨레(DW)와 유로뉴스 등 지역 언론들이 보도했다.
EU는 증명서 발급을 통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관광산업의 활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성인에 대한 코로나 백신 접종 목표인 70%를 7월말까지 달성할 것으로 낙관한다며 “사회를 다시 개방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14일~5월19일 EU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분의 2가 감소했으며 백신 접종도 증가하고 있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EU보건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20일 유럽 성인의 40%가 최소 1회 접종을 받았으며 17%가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EU 국가내에서 다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당초 ‘디지털 그린 증명서’로 불리던 EUDCC는 개인의 코로나 백신 접종 여부와 진단검사, 감염자의 경우 회복에 대한 정보를 QR코드 또는 종이 증명서로 발급해 여행객들이 휴대할 수 있다고 유로뉴스는 설명했다.
이 매체는 7월1일까지 EU 차원의 발급이 시작될 것이나 수일내에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발급이 무료인 EUDCC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을 받은 백신만 인정되나 EU 회원국은 개별적으로 어느 백신을 인정할지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EU는 EUDCC가 회원국간 자유로운 여행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주기 위한 것은 아니라며 백신을 맞지 않은 회원국 시민들은 차별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9일 EU 회원국 대사들은 백신 접종을 받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비회원국 주민들의 입국을 허용하는 것도 합의했다. 이들은 세계보건기구(WHO)와 EMA의 승인을 받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손슨 같은 백신을 접종받았다는 것을 입증할 경우 입국후 2주 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했다.
EU가 백신 여권 도입에 적극적인 반면 미국은 발급을 놓고 지방 정부에 따라 시각 차이를 보여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일부 주정부가 백신 접종 증명 앱을 마련하고 있는 반면은 일부에서는 반대할 뿐만 아니라 주지사들은 업소들이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다.
월간종합지 와이어드는 이스라엘이 2월에 백신 접종 녹색 증명서를 신설했고 EU의 백신 접종 여권 발급 계획에 비해 미국은 일관된 계획이 없다며 연방 정부 차원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접종을 받은 성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을 허용한 것은 팬데믹(대유행)이 끝났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