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손정민씨 유족 '보완수사' 요구…경찰 "최선 다하고 있다"
2021.05.26 15:53
수정 : 2021.05.26 16:02기사원문
서울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22)의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족들이 요구한 '보완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6일 손씨 관련 수사가 미흡하다는 유족들의 지적에 대해 해명했다. 특히 손씨 실종 당시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에 대한 수사 과정을 밝히고 '보완 수사' 요구에 답했다.
경찰은 손씨 실종신고 후인 지난달 27일 A씨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하고, 같은달 27일과 29일 2회에 걸쳐 법최면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또 4월 30일 손씨가 발견된 이후 강력 7개팀 전원을 투입해 사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선 9일과 12일, 14일, 22일 총 4회에 걸쳐 A씨를 조사했으며, 이중 12일에는 프로파일러와 면담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A씨 부모에 대한 조사도 각 2회와 1회씩 진행됐다.
경찰은 지난 4일 A씨의 노트북과 실종 당일 현장에 타고 왔던 차량 블랙박스를 조사했으며 △7일에는 A씨 어머니 △10일에는 A씨의 아버지 △16일에는 A씨의 누나의 휴대전화 △21일에는 A씨의 아이패드 등을 제출받아 포렌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통화내역, 메시지 등의 삭제 정황은 없었다고 한다.
다만, 손씨 친구 A씨와 가족의 행동이나 의혹에 대해서 "관련자들의 진술을 청취하고 CC(폐쇄회로)TV를 분석하는 등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구체적인 내용을 답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은 데이터통화내역·Wi-Fi 접속기록 확인 및 해군장비까지 동원한 한강수색 등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유족들이 요구하는 '수사보완 사항'과 관련해서는, 현장 상황을 명확히 하고 추가 목격자를 확보하기 위해 CCTV 및 제보영상 등을 정밀 분석 중이며, 저장기간이 초과한 일부 CCTV에 대해서는 포렌식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요 목격자들은 현장조사 및 법최면을 통해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유가족의 간절한 마음을 헤아려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손씨 유족 측은 이날 오전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청하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 유가족 측은 "아직도 친구 A씨의 행동 중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