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탐욕선배 심판" vs 나경원 "섬뜩하다…난 유승민계 포용"

      2021.05.27 14:45   수정 : 2021.05.27 15:39기사원문
국민의당 당 대표 경선에서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준석 후보(오른쪽)와 나경원 후보. 이준석 돌풍이 거세자 이른바 중진 후보들은 이 후보 공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당 대표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후보가 "탐욕스런 선배들 심판론"을 제기하자 나경원 후보는 "난 당대표가 되도 유승민계를 끌어안겠다"고 통합에 방점을 찍으면서 은근히 '유승민계'를 거론했다.

나 후보는 27일 SNS를 통해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안철수 후보에게 줄을 서려했던 탐욕스런 선배들과 구태를 심판하겠다"고 한 말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분열이 아닌 통합을 향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나 후보는 "어느 후보도, 특정 인물을 적대시하고 '청산'의 대상으로 지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심판의 대상은 독선과 무능으로 국민을 힘들게 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 후보는 "당 대표가 되어도 이른바 '유승민계'와 공존할 것이고, 유승민 전 의원도 한 명의 대선주자로서 공정하게 경쟁하실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라고 한 뒤 "당연히 이준석 후보도 뜻을 함께 해야 할 동지이자 중요한 우리 당의 자원이다"고 말했다.

나 후보 말은 '유승민계도 끌어 안겠다, 당연히 유승민계인 이준석 후보도 포용대상이다'라는 것으로 이준석 후보가 '유승민계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일부 주장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앞서 나 후보는 이날 아침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출마하기 전에 '어느 어느 계의 대표 격인데' 이렇게 말씀한 인터뷰도 있지 않냐"며 "야권 통합 당 대표가 되어야 할 텐데 야권 분열의 당 대표 되면 어떻겠냐"고 이 후보를 저격했다.


앞서 이준석 후보는 지난 12일 한 유튜브 방송 인터뷰에서 "제가 유승민계의 대표 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발언에 대해 이 후보는 정치적 갈라먹기를 하는 '계파'를 뜻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이 후보 지지율이 급등하자 경쟁자들이 '계파논란'을 공격 소재로 삼고 있다.


현재 정가의 최대 화제거리는 이준석 돌풍. 이달 중순만 해도 '0선' '마이너스 3선 중진'이라며 이준석 후보를 얕보는 듯한 것이 정치권 분위기였지만 돌풍이 예상을 뛰어넘자 국민의힘 내부는 물론이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술렁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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