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6월중 새로운 주인 찾는다

      2021.05.30 18:18   수정 : 2021.05.30 18:18기사원문
지난해 제주항공으로의 매각이 무산된 이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중인 이스타항공의 새로운 주인 찾기가 중대 분수령을 맞는다. 매각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6월중 새로운 인수자가 확정될 전망이다. 다만 2000여억원대에 달하는 채무부담이 변수로 남아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31일까지 인수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는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예비 입찰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1~7일 예비 실사를 진행한다.
다음 달 14일까지 입찰 서류를 접수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매각 방식은 조건부 인수예정자가 존재하는 공개경쟁 입찰(스토킹 호스)로 진행된다.

인수 예정자를 선정한 상태에서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중순 한 중견기업과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항공업계에선 최근 코로나 백신보급 확대,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 등에 따라 글로벌 여객수요 회복 시점이 예정보다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선 여객 회복이 본격화되면 폭발적인 여행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이스타항공이 매력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이스타항공은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인수자가 확정된 이후를 대비해 관련 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AOC는 항공사가 조직과 인력, 시설·장비 등 안전운항체계를 갖췄는지 점검하는 제도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3월 운항을 전면 중단한 이후 국토교통부로부터 AOC 자격이 박탈된 상태로 항공기 재운항을 위해 AOC가 필요하다.

정재섭 이스타항공 관리인은 "새로운 인수자가 회사를 경영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낙찰자가 누가 되든 국토교통부로부터 AOC를 발급받아 곧바로 정상화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건비, 물류비 등 200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부채는 여전히 부담이다.
임금 채권 등 공익채권의 경우 탕감이나 변제가 되지 않는 항목인데, 이를 변제하고 남은 금액을 채권단이 배분받는다. 인수자가 확정되고 회생계획안을 제출할때 채권단으로부터 일정부분 손실을 감수하겠다는 동의를 받아야 할 수 밖에 없는데, 채권단이 이를 쉽게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6월중 새로운 인수자를 확정한다고 하더라도 AOC 발급, 법원에 대한 회생계획안 제출 등 남아 있는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제주항공으로의 매각이 최종 무산된 경험도 있는 만큼 회사 내부에서도 최대한 조심스럽게 진행하는 분위기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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