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수소차 기술·부생수소'에 본격 투자

      2021.05.31 14:07   수정 : 2021.05.31 14: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제철이 수소 시대를 맞아 최근 수소차와 관련된 기술 개발과 부생수소 생산에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FCEV) 비전 2030'에 발맞춰 당진제철소의 부생가스를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수소 전기차와 발전 분야 등에 수소를 공급하고 있다.

고로에서 쇳물을 만들려면 반드시 코크스(석탄가루를 고열처리해 만든 덩어리)가 필요한데, 이 코크스의 제조와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필수 부산물이 코크스 가스다.

이 가스는 대부분의 수소와 타르, 황, 벤젠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를 걸러내 수소로 만드는 게 수소공장의 역할이다.

수소공장 전면에는 '전기집진기', '흡착탑', 'TSA(Temperature Swing Adsorption)'로 불리는 원통형 타워가 있다.
코크스 가스는 타워를 거치며 타르와 황, 메탄, 일산화탄소 등이 순차적으로 제거되고 이후 압축과 추출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수소가 생산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소의 순도는 99.999% 이다. 이는 수소 중의 수소를 나타내는 '파이브나인'으로 불린다. 수소전기차의 연료원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파이브나인의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야 한다.

이 공장은 현재 연간 3100톤(t) 규모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1회 6.33kg의 수소를 충전해 609km를 주행할 수 있는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기준으로, 연간 2만km씩 달린다고 가정한다면 1만7000대의 넥쏘가 가 1년 내내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수소의 절반은 자동차 충전용과 반도체 정밀 클리닝 공정으로 공급되고 나머지 절반은 제철소에서 제품 산화방지 용도로 사용한다.

현대제철은 2014년 수소공장 건설을 시작해 2016년 1월에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전기차 투싼 FCEV를 선보인 것이 2013년이고, 수소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넥쏘 양산을 시작한 시기가 2018년인 것을 감안하면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수소경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현대제철은 친환경 제철소를 목표로 자원 순환 및 재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소 생산 및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적극 참여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수소 생산 외에도 수소공장 옆에 연 1만6000대 규모의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을 생산중이다.

금속분리판은 외부에서 공급된 수소와 산소가 섞이지 않고 각 전극 내부로 균일하게 공급되도록 해주는 부품이다. 전극반응에서 생성된 물을 외부로 원활하게 배출시키는 역할도 한다.
이 금속분리판은 전극막 접합체(MEA)와 함께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금속분리판 사업은 2013년부터 양산기술 개발을 진행했으며 2018년부터 대량생산에 돌입했다.


현대제철은 미래 성장 동력의 확보를 위해 모빌리티 부품 및 수소 산업 등 미래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와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급변하는 미래에 대한 준비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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