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은 새 성장의 길… 한국, 선진국-개도국 다리 역할"

      2021.05.31 18:26   수정 : 2021.05.31 18:26기사원문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 국제기구들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전면적인 에너지시스템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를 위해 한국 정부는 개발도상국이 청정에너지 중심으로 성장하게 기술협력, 투자 확대, 금융지원 등 분야에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브리지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2021년을 순환경제 원년으로 정하고, 폐기물 배출이 없는 사회로 가는 순환경제 선도모델을 발굴키로 했다.



■"탄소중립은 일자리 창출 기회"

정부는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2일 차인 5월 31일 에너지, 물, 식량·농업, 도시, 순환경제 등 세션을 개최하고 'P4G 서울 정상회의 가상 플랫폼'을 통해 방영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에너지세션에서 선진국과 개도국이 탄소중립으로 나아가는 혁신적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탄소중립은 기존 산업 축소가 아닌 새 성장동력과 일자리 창출 기회로 접근해야 한다"며 "전력망 인프라 확충, 섹터 커플링 구현, 그린수소 상용화 투자 확대 등 여러 난제 극복과 에너지 분야 시스템 전반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 전력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 참여가 늘어나는 등 민간의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샘 키민스 글로벌 RE100 이니셔티브 대표는 "전 세계 317개 기업들이 RE100에 참여하는데 이들 기업 총전력수요는 한국 전체 전력수요의 약 3분의 2에 달한다"며 "한국도 SK, LG에너지솔루션 등 기업들이 RE100에 가입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비중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물관리 공동이행 촉구"

환경부는 이날 물세션, 순환경제세션을 열고 '탄소중립 스마트 물관리'와 '순환경제 선도모델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국제사회 모두가 기술혁신, 정책개발, 탄소중립 스마트 물관리 확산에 나서야 한다"며 "2021년을 순환경제 원년으로 순환경제 선도모델을 발굴하는 등 공정한국 순환경제로 전환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세션 기조연설을 맡은 시그리드 카그 네덜란드 외교통상개발협력부 장관과 허재영 국가물관리위원장은 기후회복을 위한 민관협력과 '바람직한 협치(굿 거버넌스)' 관점에서 물관리의 공동이행을 촉구했다.

순환경제세션에선 레아 베르멜린 덴마크 환경부 장관이 유럽 내에서만 순환경제로 약 7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롤프 파옛 바젤·로테르담·스톡홀름협약 사무총장은 지금의 생산소비 유형이 유지된다면 2050년에는 바닷속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진행한 식량·농업세션에선 전 세계 생산 식품의 약 3분의 1이 폐기되고, 매일 10억명이 굶주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도국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수익창출이 가능한 영농방식, 버려지는 식품 손실을 자원화 경영모델 등 혁신적 해결방안이 논의됐다.


농식품부 이상만 국제협력국장은 "국제기구, 시민사회(비영리재단), 민간기업 등 현장 전문가들이 지속가능한 푸드시스템 구축과 농업분야 탄소중립을 위한 민관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논의했다"며 "기후위기 시대에 식량·농업 분야 민관 파트너십 모델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며 향후 공적개발원조(ODA) 등 개도국 농업협력사업 시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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