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마켓워치]대우건설 매각 본격화

      2021.06.01 09:44   수정 : 2021.06.01 17: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우건설 매각이 본격화된다. 2017년 호반건설로 매각 실패 후 3년여 만이다. KDB인베스트먼트의 운용으로 대우건설이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을 이어가면서, 기업가치가 재평가됐다.

이에 다수 원매자들이 대우건설 매각을 희망, 이번 매각이 본격화됐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매각자문사에 KDB산업은행 M&A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을 선정했다.
회계자문사에는 EY한영이 낙점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제한경쟁과 비밀유지를 감안, 공고 등 매각 절차없이 매각을 진행 할 것"이라며 "원매자가 만족스러운 가격 제시 및 딜(거래) 종결 가능성을 높여 줄 경우 딜이 성사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원매자로는 스카이레이크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있다. 부동산 시행사인 DS네트웍스, 해외 인프라 투자 전문기업인 IPM과 손을 잡았다. DS네트웍스는 자문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했다.

앞서 DS네트웍스는 2017년 대우건설을 인수하기 위해 투자설명서를 받은 적이 있다. 인천을 중심으로 대우건설 푸르지오 시행에 참여키도 했다.

중흥그룹도 유력 원매자다. 중흥그룹은 2017년 대우건설의 투자설명서(IM)을 수령하고 M&A 검토에 나섰지만, 실제 입찰에는 나서지 않았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이 IB업계의 시각이다. 정창선 회장은 지난해 초 현금 4조원을 마련해 해외사업이 가능한 대기업 인수합병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계열사인 중흥토건의 자금력을 동원하면 2조원 가량 인수금을 동원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3년 내 대기업 인수를 통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할 것"이라며 "경험이 없는 제조업보다는 대우건설 등 해외사업을 많이 하는 대기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할 경우 '푸르지오'의 높은 브랜드 가치를 활용, 주택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흥건설은 'S-클래스' 브랜드를 가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한 브랜드 인지도 및 트랙레코드 탓에 사업 확장에 제약이 있다.

중국 건설사인 중국공정총공사 중동 최대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 등도 원매자다.

중국공정총공사는 2017년에 아부다비투자청은 2009년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매각하던 때도 도전한 바 있다.
다만 이들은 중도하차했고, 이번에도 인수 경쟁을 끝까지 이어갈지 미지수다. 또 중국 최대 건설회사인 CSCE(중국건축정공사)도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9년 6월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건설 지분 2억1093만여 주(50.75%)를 1조3606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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