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반토막…'투기판' 스팩株
2021.06.01 18:25
수정 : 2021.06.01 18:25기사원문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하락폭 상위 30위 종목 가운데 24개가 스팩주였다.
결국 이날 하이제6호스팩(-29.94%)과 유진스팩6호(-29.82%), 신영스팩5호(-27.72%), 하나머스트7호스팩(-27.70%), 신영스팩6호(-26.94%), DB금융스팩9호(-20.70%) 등은 전거래일 대비 20% 넘게 급락했다. 에이치엠씨제5호스팩, 에이치엠씨제4호스팩, 하이제5호스팩, 엔에이치스팩17호, 케이비제19호스팩, IBKS제15호스팩, 키움제5호스팩, 교보9호스팩, 한국9호스팩, 이베스트스팩5호 등 역시 10~20% 떨어졌다. 반면 그동안 거래가 부진했던 SK5호스팩(29.93%)과 SK6호스팩(24.30%), SK4호스팩(22.63%)은 이날 급격히 상승했다.
스팩이란 비상장 우량기업을 인수합병(M&A)할 목적으로 설립되는 서류상 회사(페이퍼 컴퍼니)다. 스팩은 상장 이후 3년 이내에 합병 상대방을 찾아야 하고 이 기간이 지나면 상장폐지된다. 상장폐지되더라도 투자 원금과 은행예금 이자 수준의 돈을 돌려받을 수는 있어 보통 안정적인 투자처로 여겨진다.
통상 스팩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는 우량기업과 합병 소식이 있을 때다. 삼성스팩2호의 경우 지난달 메타버스 관련 기업인 엔피와 합병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합병 대상 기업이 정해지지 않은 스팩 종목까지 무더기 급등하면서 투자 주의보가 켜졌다.
다수 스팩주가 동반 급락하면서 조정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팩은 시가총액이 100억 정도로 작아시세조종이 상대적으로 쉬운 종목"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이 단타 목적으로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을 수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