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백 WHO 승인에 中 백신 정당성 확고해져

      2021.06.02 01:43   수정 : 2021.06.02 01: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으로는 2번째로 시노백이 개발한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이로써 2종의 중국 백신이 국제 백신 분배를 위해 창설된 협력체 ‘코백스(COVAX)’를 통해 유통될 수 있게 됐다.

WHO는 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시노백 백신을 WHO 긴급사용목록(EUL)에 올린다고 밝혔다.

WHO는 시노백 백신의 유증상 질병 예방 효과가 51%이며 중증과 입원은 100%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백신을 18세 이상의 성인에게 2~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사용 연령 상한선은 따로 없었다. WHO 기술 자문단은 지난달 5일부터 시노백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검토했다.

EUL에 추가된 백신은 전 세계 보급이 쉬워진다. 자체적 의약품 평가가 어려운 나라들도 이를 토대로 신속한 백신 승인과 수입을 할 수 있다. 코백스를 통한 배포도 가능하다. 시노백 백신은 이미 중국과 해외에 약 6억회분 이상 유통되었으며 4억3000만회분이 넘게 접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WHO는 지난달 7일 중국 제약업체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도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비서구권 개발 백신으로선 처음이었다. 현재 EUL에는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미국 모더나, 미국 존슨앤드존슨(J&J) 산하 얀센, 영국 옥스퍼드대학·아스트라제네카(AZ)의 백신, 인도 세럼연구소에서 위탁생산하는 AZ백신, 시노팜, 시노백까지 총 7종의 백신이 등록되었다. 러시아의 백신들은 아직까지 WHO의 검토를 받고 있다.

중국 백신산업협회의(CVIA) 펑두오지아 회장은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이번 결정은 중국이 세계의 감염병 싸움을 도울 의지와 수단뿐만 아니라 그럴 역량까지 갖췄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서방 언론들은 EUL 승인이 중국 백신에 대한 세계적인 정당성을 부여한다고 분석했다.

마리안젤라 시망 WHO 사무차장은 "세계는 커다란 접근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복수의 코로나19 백신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제조업체들에 코백스에 참여하고 그들의 노하우와 자료를 공유하는 한편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통제하는 데 기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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