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면' 기류변화… 文 "국민들도 많이 공감"

      2021.06.02 18:41   수정 : 2021.06.02 18:41기사원문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적극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고충을 이해한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 등을 당부했다는 점에서 기존 입장에서 진일보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을 청와대 상춘재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삼성그룹에서는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함께했다. 간담회는 성공적 한·미 정상회담을 지원사격한 4대 그룹에 감사를 전하고, 후속조치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이 4대 그룹의 최고위급 인사만 별도로 만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재용 부회장 사면' 건의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이 운을 뗐다. 최 회장은 "경제 5단체장이 건의한 것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5개 경제단체장은 지난 4월 26일 청와대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제출했다.

김기남 부회장도 "반도체는 대형투자 결정이 필요한데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필요성을 강조했고, "어떤 위기가 올지 모르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앞으로 2~3년이 중요하다"는 언급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사면 건의를 경청한 뒤 "고충을 이해한다"며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
지금은 경제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국민의 공감'에 대해 사면 찬성 여론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인식전환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청와대는 일단 선을 그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긍정과 부정, 어떤 쪽을 특정하지 않았다"며 "4주년 특별연설 때 '국민공감대를 생각하며 충분히 국민 의견을 들어 판단하겠다'고 말했던 것처럼 두루두루 의견을 경청하겠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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