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망신 시킨 대구시장…대만 방송 "백신 부족해도 우린 저러지 말자"
2021.06.04 08:18
수정 : 2021.06.04 09:56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대구시가 화이자 백신 6000만회 분(3000만명 분) 물량을 추가로 도입할 길을 열었다며 자랑했다가 '국제 사기' '나라망신 시켰다'는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대구시는 독일 무역업체로부터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개별 공급 제안을 받았다며 정부가 허락하면 이를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권영진 대구 시장도 지난달 31일 "대구시의사회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중재로 정부가 올 하반기 중으로 계획한 백신 도입 물량 외에 별도의 백신을 국내에 도입하는 부분이 상당 부분 진전이 돼 (최종 결정 등에 대한 사항을) 정부에 토스했다"고 기자회견까지 했다.
그러자 한국판매 전권을 가진 한국화이자제약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화이자가 아닌 다른 루트(경로)를 통해 공급되는 백신은 확인되지 않은 제품이며, 바이오엔텍을 포함한 다른 제3의 기관은 한국 내 판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해당 업체의 제안은 합법적으로 승인되지 않은 제안으로 진위 여부를 조사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가능한 법적 조치를 고려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명백한 불법으로 국제사기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말이다.
여기에 3일 대만 민영방송인 '민시 TV'는 해외화제 코너를 통해 권영진 대구시장이 관련 언급을 하는 장면을 내보내면서 "한국 정부가 '불법'이라고 했다, 사기를 당한 것 같다, 대만도 백신이 부족하지만 이런 일이 있어선 곤란하다"며 반면교사로 삼자고 했다.
망신을 당해도 톡톡히 당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