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오피스텔 인기 ‘시들’… 稅부담에 가격 낮춘 거래 속출
2021.06.06 17:48
수정 : 2021.06.06 17:48기사원문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줄어들고, 각종 세부담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소형 오피스텔 시장에서 급매물건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오피스텔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남에서 청약을 접수한 '루카831' 오피스텔은 337실 공급에 청약자수 4092명이 몰려 최고 47.5대1, 평균 12.1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분양성적이 좋은 오피스텔들은 비교적 전용면적이 넓거나 고급화로 승부수를 띄워 아파트 대체역할을 할 수 있는 상품들이다. 여기에 더해 오피스텔을 갖고 있더라도 아파트를 청약할 때 1순위 청약 자격을 유지할 수 있고, 분양권은 취득세 및 양도세 산정 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소형 오피스텔 매매시장의 경우 실거래보다 낮은 매물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최근 임대사업자들에 대한 세제혜택이 줄어들면서 임대사업자 폐업을 고려하는 등 세부담을 피하기 위한 매물들이 일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주거용 오피스텔 매입시 다주택자로 분류돼 보유세 등의 부담이 커진데다 취득세 부담도 강화된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가 오피스텔과 상가 등 비주거부동산에도 대출규제를 적용키로 하면서 더 움츠러들고 있다
실제로, 마포구 합정동의 마포한강푸르지오2차 오피스텔(23㎡)은 지난해까지만해도 3억1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이보다 2000만원 떨어진 2억9000만원에 나와있는 매물들이 많다. 임대수요가 가장 많은 강남역도 마찬가지다. 강남역효성해링턴타워더퍼스트(21㎡)는 지난해 2억39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2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구로구 구로동 하나세인스톤1차(27㎡)는 지난해 1억6500만원까지 거래됐으나 올해 4월에는 1억3500만원에 실거래되며 매매가격이 3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오피스텔에도 규제가 가해지고 있는 만큼 수요 이탈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오피스텔에도 대출 규제가 적용되는 등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떨어진 만큼, 이탈된 수요가 주택시장으로 재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피스텔 투자 시 상품별 경쟁력에 따라 양극화가 극명해질 수 있어 향후 공급이 넘치는 면적이 아닌지, 교통 등 경쟁력이 잘 갖춰져 있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