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거부하던 대만, 미국백신 받고 감사 메시지..中 ‘부글부글’
2021.06.07 07:06
수정 : 2021.06.07 09: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 정부가 꿈꾸는 '하나의 중국'은 실현될 수 있을까.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중국산 백신을 거부한 대만이 미국에게는 백신을 지원 받고 미국 정치권을 환대했다.
7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소속 태미 덕워스·크리스토퍼 쿤스 의원과 공화당의 댄 설리번 의원은 최근 대만을 방문했다. 미 현역 의원이 군 수송기를 타고 대만에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대만 공군 쑹산 기지 지휘부에서 미 의원단과 면담을 갖고 미국과 대만 관계, 역내 안보 등을 논의했다.
미 의원단은 공항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대만에 코로나19 백신 75만회분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해외에 지원하기로 한 8000만회분 백신 가운데 우선 2500만회분 공유 계획을 공개했는데 1차 지원 대상에 대만이 포함됐다. 차이 총통은 트위터에 대만을 ‘국가(country)’로 지칭하며 “미국의 강력한 지지에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대만은 그동안 중국의 백신 지원 제안을 ‘분열 술책’이라며 거부해 왔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의 지원 사격에는 곧바로 호응했다. 일본 정부가 보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24만회분이 지난 4일 대만에 도착했을 때 대만 정부는 타이베이 101타워에 LED로 감사 메시지를 띄웠다.
중국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미국 백신 지원에 대해 “대만이 필요로 하는 것은 실제로 백신을 손에 쥐는 것”이라며 “공수표는 필요 없다”고 깎아내렸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