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금촌 돌기와집 사라지고 기록으로 남다

      2021.06.07 08:33   수정 : 2021.06.07 08: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파주=강근주 기자】 파주시 중앙도서관이 2021년 주제별 기록화사업 일환으로 도시정비사업이 추진되며 사라지게 될 ‘금촌 재개발지역’의 마을 모습과 주민 이야기를 기록한다.

주제별 기록화사업은 파주 상징이 되는 주제를 선정해 민간 및 공공의 기록을 수집하기 위해 중앙도서관이 2019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이번 금촌 재개발지역 기록화 사업은 파주 DMZ 및 옛 장단지역 기록화사업과 교하운정 택지개발지역 기록화사업에 이은 3번째 기록화사업이다.



특히 이번 기록화사업은 외부 전문기관 용역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기록을 주민이 스스로 기록한다는데 의미가 크다. 지역주민, 지역활동가, 외부 전문가, 공무원이 민-관 협치 방식으로 지역자료를 수집하는 첫 번째 시도다.

금촌 재개발지역 기록화사업을 통해 금촌 율목지구와 금촌2동 제2지구의 마을 내외부 사진 및 영상 촬영, 마을주민의 구술 채록, 주요 살림집과 오래된 가게 촬영 및 도면작업을 진행했다.

전체 기획 및 총괄은 중앙도서관 학예연구사가, 골목길 및 주요 건물 촬영과 마을주민 10명의 구술채록은 시민채록단이 진행한다. 영상촬영과 3D 스캔 및 도면 작성은 외부 전문가가 맡고, 원고 작성에는 중앙도서관, 시민채록단, 전문가, 마을주민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금촌 재개발지역 기록화사업은 작년 8월 시작해 30번 이상 현장을 다니며 사계절 변화를 사진과 영상으로 담았고, 주민 10명의 구술 채록을 담았다. 4번의 전문가 세미나를 통해 금촌 역사와 금촌 재개발지역의 지형적 특징 및 살림집 유형을 비교하는 시간도 가졌다.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 자료를 남기기 위해 금촌에서 가장 오래된 살림집인 ‘돌기와집(1944년 건립)’과 금촌 최초의 ‘일본식 점포가옥(1955년 건립)‘ 복원도면과 3D 스캔 데이터를 작성했고 금촌 재개발지역 드론 촬영도 완료했다.


또한 금촌 돌기와집의 100년 된 살림살이와 고서적 약 200여점을 비롯해 마을주민으로부터 기록물 약 300여점을 기증받았다. 사라지는 마을이 아쉬워 직접 만든 금촌 재개발지역 지도를 가지고 골목길 투어를 진행해 50여명의 시민과 함께 금촌 재개발지역을 답사하기도 했다.

금촌 재개발지역 기록화사업이 이룬 또 하나의 성과는 ’금촌 돌기와집‘ 이전 복원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1944년 건립된 금촌 돌기와집은 개성에서 직접 공수한 돌기와를 사용한 개성식 한옥으로, 파주의 근대 한옥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문화유산 가치가 매우 크다.

금촌 돌기와집이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 이전 복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파주시에 소재한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과 협력해 금촌 돌기와집 부재를 문화재청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에 해체-이관하고 향후 새로운 장소에 복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금촌 재개발지역은 한국전쟁 이후 형성된 파주의 대표적인 근대 도심지역이다. 기록화사업을 통해 사라질 뻔한 근대건축유산 및 생활유산에 대한 조사와 보존도 함께 이뤄져 의미가 크다”며 “전문가와 지역주민, 지역활동가, 공무원이 함께하는 최초 시도로, 시민 참여와 성장을 통한 민관 거버넌스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촌 재개발지역 기록화사업은 오는 9월 파주시 중앙도서관 재개관에 맞춰 전시와 사진 기록집으로 만나볼 수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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