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설립자 "부자 트윗 따라 투자하지 마라"...머스크 겨냥

      2021.06.07 13:36   수정 : 2021.06.07 13: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때 가상자산 업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 음란한 의미를 담은 트윗을 날리는 등 성인물 콘텐츠에 활용되는 가상자산 가격 띄우기에 나서며 가상자산 업계 유명인들의 놀림감이 됐다.

그가 돌출 행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해커 그룹 어나니머스 역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반면 그가 수차례 애정과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는 도지코인(DOGE)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바이낸스 설립자 주말 잇따라 머스크 비판

바이낸스 설립자이자 CEO 자오장펑은 주말 잇따라 머스크를 조롱하는 트윗글을 게시했다.
자오창펑은 5일(현지시간) 트윗 게시글에서 "다른 부유한 사람의 트윗을 따라해서 부자가 된 사람은 한명도 알지 못한다"고 썼다.

자오장펑은 이어 자신의 게시글을 첨부해 "만약 당신이 부자이지만 미쳤고 무작위로 왔다갔다 하는 사람의 트윗을 따라 투자한다면 당신은 부자가 아닌 상태로 끝을 맺을 것이다"라는 글을 트윗하기도 했다.

그는 또 "탈중앙화된 세계는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고 때로 약간 미친 사람도 있다"며 "그것이 세상을 흥미롭게 만든다"고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가 비판 대상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최근 가상자산 관련 갈짓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머스크로 추정된다.

머스크 뜬금없는 알트코인 띄우기


머스크는 주말 성인물 콘텐츠 거래에 사용되는 가상자산에 대한 노골적인 띄우기에 나섰다. 그는 지난 4일 뜬금없이 캐나다(Canada) 미국(USA) 멕시코(Mexico) 등 3개국 이름을 나란히 세로로 배열하는 방식으로 트윗했다.

트윗글에 들어간 3개국의 머릿글자를 따면 CUM으로 성인물 콘텐츠 거래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가상자산 컴로켓(CumRocket)을 의미한다는 것으로 해석하며 해당 가상자산의 가격은 폭등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3일 종가 0.04달러(약 44.4원)에서 5일 최고 0.29달러(약 322.1원)으로 625% 상승했다.

머스크는 더 노골적인 게시글도 올렸다. 남성 체액(영 속어로 come)으로 추정되는 이모티콘과 로켓 모양 이모티콘이 달 모양 이모티콘을 향해 날아가는 트윗도 게시했다. 달로 간다는 것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급등을 의미하는 은어다. 컴로켓 운영진은 "일론 감사. 컴로켓이 폭발한다"는 트윗을 날렸다.

해커그룹 '어나니머스' 표적돼 "투자자 삶 파괴"


국제 해커그룹 '어나니머스'도 머스크를 비난했다.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당신이 트윗 게시글을 읽으며 게임처럼 하고 있는 것들이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며 "수많은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꿈을 청산했지만 당신은 수백만달러 저택에서 밈(Meme)으로 이들을 조롱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당신은 이 안에서 당신이 제일 똑똑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번엔 임자를 만났다"며 "기대하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앞서 헤어진 연인들의 대화를 담은 사진과 '#Bitcoin' 해시태그, 깨진 하트모양을 트윗에 게시해 비트코인 시장의 폭락을 촉발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머스크의 영향력이 희미해지며 그가 수차례 애정을 표현한 바 있는 도지코인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2일 도지코인을 상징하는 시바견 사진에 "공공장소에서 나의 열정을 숨겨야 한다. 아니면 사회적으로 배척당할지 모른다"는 문구를 넣은 사진을 트윗했다.
하지만 도지코인은 0.3~0.4달러선에서 횡보를 계속하고 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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