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든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1번은 어떨까

      2021.06.07 17:57   수정 : 2021.06.07 19:16기사원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사진)가 인공지능(AI)이 만든 새로운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를 처음으로 연주한다.

박지혜는 오는 15일 오후 8시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되는 '포스트 코로나, 다시 베토벤 250주년'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황보영, 신영주와 함께 AI를 통해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재창작한 곡을 연주한다고 7일 밝혔다.

클래식 음악을 최고 경지로 완성해 낸 악성(樂聖) 베토벤은 음악가에게 가장 치명적인 청각장애라는 절망적 상황을 이겨내고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킨 극복의 아이콘이다.

베토벤은 생애 총 10곡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남겼는데, 이번 공연에서 연주되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1번'은 베토벤의 작품을 바탕으로 AI가 새롭게 작곡한 곡이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는 "AI 작곡 프로그램을 활용해 그의 알고리즘을 분석하고 재조합해 만들어낸 '11번째 바이올린 소나타'를 완성했다"면서 "이번 공연에서 이 곡을 세계 최초로 초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베토벤의 진짜 바이올린 소나타는 아니지만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의 음률을 재조합해 베토벤 스타일로 만들어낸 곡인 셈이다.


이날 공연에선 베토벤의 진짜 바이올린 소나타 곡들도 연주된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번과 5번, '크로이처'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바이올린 소나타 9번이 연주된 뒤 대망의 '11번'이 마지막으로 울려퍼진다.


박지혜는 "코로나로 인해 관객이 사라지고 온라인으로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이 시기에 문화와 4차산업 기술이 융합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AI를 활용해 새로운 음악을 창작하고 기술을 활용해 나간다면 다가올 시대에 클래식이 대처할 방법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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