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주호영 "이준석, 말의 무게 느끼길"...李 "막말 프레임" 우려는 수긍

      2021.06.07 18:50   수정 : 2021.06.07 19: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 나경원·주호영 후보가 지지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준석 후보를 향해 말의 무게를 느껴야 한다며, 발언을 신중히 할 것을 당부했다. 다만 나 후보와 주 후보의 관련 지적에 대한 이 후보의 반응은 다소 달랐다.

먼저 나 후보와 이 후보는 날선 발언을 주고 받았다.



먼저 나 후보는 "이 후보의 거침없는 언변이 국민에게 인기가 많다. 그런 부분에 굉장히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말씀이 거칠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도 '탐욕 심판, 지라시, 망상, 소값을 쳐주겠다' 등 막말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막말을 하는 당 대표가 당을 화합시킬 수 있겠느냐 하는 우려가 크다"며 "정치패널로서, 시사평론가로선 좋은 저격수가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사무총장은 어렵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다"고 애둘러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나 후보의) 이런 전술이 저를 '막말 프레임'으로 규정하려는 건데, 제가 방송 패널 활동을 10년 하면서 막말 프레임 걸려들었으면 몇 번 걸렸을 것이다. 오히려 가장 안전한 사람이 나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렇게 말꼬투리 잡아서 도발하는 걸로 넘어가면 대선에서 승리하겠나"라며 "후배에게 막말 프레임 덮어 씌우는 게 얼마나 저열한가"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비슷한 지적을 한 주호영 후보와는 대화를 비교적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주호영 후보는 나 후보의 지적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드러내며 "정치평론가로 나와 이야기 할 때와 당내 책임 있는 자리를 맡았을 땐 말의 무게가 엄청나게 다르다. 말을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주 후보는 이어 "나이 차가 많이 나서 (다른 후보들이 이 후보를)공격 안 한 것이다. 누구든지 토론으로 제압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 달라. 당직을 맡았을때 이런저런 일로 사고나지 않을까 걱정이 나온다"며 "변화를 넘어 당이 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이 후보는 수긍하는 듯 고개를 흔들며 "항상 그 말씀 마음에 새기겠다"며 대화를 마무리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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