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한 뒤 담뱃불로 지졌다”···이번엔 서울서 길냥이 학대 포착
2021.06.08 09:31
수정 : 2021.06.08 09:31기사원문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구로경찰서는 최근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로부터 동물보호법 위반 의심사례가 적시된 고발장을 접수받고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빠른 시일 내에 고발장을 바탕으로 고발인 조사 및 현장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4월 말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주민은 길고양이 신체에서 담뱃불로 지진 듯한 흉터를 여러 곳 발견해 동물자유연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즉시 현장조사에 나섰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아파트 주차장 내에서 빈번하게 흡연이 이뤄지고 있고, 고양이 행동반경도 그 일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학대장소가 주차장 인근으로 추정된다”며 “행동이 재빠른 고양이 특성상 가해자가 고양이를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상해를 입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해당 고양이를 진료한 수의사 역시 등, 허리 부분 4군데에서 발견된 일정한 둥근 모양의 화상을 토대로 학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해당 주차장 주변에 설치된 여러 대의 폐쇄회로(CC)TV를 조사하는 한편 학대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진 주민들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최근 주인 없는 동물들은 잔혹하게 학대하는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경기도 안성에서 두 눈이 파인 유기견이 쓰러져 있다 구조됐고, 이후 지난 3일 대구 달서구에서는 사지가 잘린 새끼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