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24년 최초 민간 우주관광 프로젝트 시작...2035년 첫 탑승
2021.06.08 15:06
수정 : 2021.06.08 15:06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오는 2024년 이전에 최초의 민간 우주 관광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관광객을 실제 탑승시킬 수 있는 시기는 2035년으로 잡았다. 달 뒷면과 화성 탐사,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에 이어 중국이 ‘우주굴기’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8일 텅쉰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창정로켓회사는 오는 2024년 이전에 중국 최초 민간인 준궤도 우주관광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통상 준궤도는 우주의 경계선인 고도 약 100km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을 일컫는다. 다만 창정로켓회사는 고도 35~300㎞ 상공에서 비행하는 우주여행의 일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창정로켓회사의 목표는 2035년까지 10~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장거리 투어 그룹을 만드는 것이다. 2035년은 중국의 14차5개년(2021~2026년)과 함께 미국의 뛰어넘겠다고 공언한 중장기 계획의 마지막 년도다.
창정로켓은 1998년 중국항천과기집단 산하 우주발사체기술연구원의 자회사로 설립됐다. 이후 2016년 사명을 현재로 바꾸고 상용 시장을 위한 우주 발사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8년엔 초소형 고체 운반 로켓 ‘제롱1호’를 대외에 발표하며 공식 출범을 알렸다.
주요 사업 분야는 상업발사서비스, 준궤도 비행체험, 우주공간 자원 활용 등이다. 창정로켓은 중국우주발사체기술연구원에 의뢰해 우주성망, 우주순풍차, 우주셔틀버스, 우주전용차 등 4단계 발사 서비스와 5종의 상업용 로켓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우주성망은 별자리 관람을 요구하는 고객에게 합리적인 조합으로 로켓 발사 원가를 낮추는 방안이고 우주순풍차는 기존 창정 계열의 로켓 발사 임무의 잔여 수송력을 활용해 관광객을 태우는 이른바 우주카풀서비스 상품이다.
또 우주셔틀버스는 매년 셔틀버스처럼 고정된 시간에 여러 개의 위성을 동시에 운영하며 우주전용차는 고객이 지정한 궤도와 시간에 맞춰 100kg에서 1000kg까지 전속 급속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창정로켓은 매년 최소 1차례 우주셔틀버스를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발사 주기는 최소 90일이다. 상업용 발사 서비스 가격은 기존보다 30%가량 낮추기로 했다.
준궤도 여행과 관련해선 관람객의 나이와 몸 상태, 취향에 따라 지상 무중력 시뮬레이션 훈련, 360도 전방위 가상현실(VR) 서비스 체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예정이다.
한칭핑 창정로켓 회장은 “10t급과 100t급 비행체를 만들 것”이라며 “10t급은 관람객 3~4명을 태우고 20분 가량 우주체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우주발사체기술연구원도 1회 5~20명 탑승, 50회 중복 사용 가능한 우주수송선을연구 개발 중이다.
다만 중국 내에서 아직 우주관광 등 상업적 우주경제가 이뤄지려면 사회적 역량과 시장 자본의 동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민간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우주여행 티켓 경매가 예로 제시됐다.
모건스탠리는 우주관광, 우주자원 이용, 통신위성 등 우주경제 시장이 2040년이면 1조달러(111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는 3500억달러 수준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