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액티브 ETF 경쟁 가세…비메모리반도체에 투자
2021.06.09 09:07
수정 : 2021.06.09 09: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KB자산운용은 오는 10일 비메모리 반도체에 투자하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으며 액티브 ETF 경쟁에 뛰어든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말 국내 운용사 네 곳이 8종의 액티브 ETF를 동시에 출시하면서 액티브 ETF 시장의 판이 커졌다. 각각 미래차와 신재생에너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관련주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다.
KB자산운용은 첫 액티브 ETF의 테마를 비메모리 반도체로 정했다. 비메모리반도체는 정보저장 용도로 사용되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정보처리 목적으로 제작된 반도체이며 시스템 반도체로도 불린다. 시스템 반도체 제조업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4차산업 혁명에 맞는 핵심 부품 산업이다. 정부는 지난 5월 3대 핵심 신사업으로 시스템 반도체 산업을 선정했고, 삼성전자는 비메모리반도체분야에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KBSTAR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ETF’는 주식형 액티브 ETF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74% 비중을 차지하는 시스템 반도체 관련 국내 주식에 투자한다. 이 상품의 벤치마크인 ‘iSelect 비메모리반도체지수‘는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에 상장된 보통주 가운데 비메모리반도체 산업 전반에 걸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지수 구성 종목을 살펴보면 종합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 12.9%, 국내 파운드리 2위 업체인 DB하이텍 10.6%, 반도체 부품 생산기업인 리노공업 9.3% 등이다.
KB자산운용은 컨택트 산업에 투자하는 ETF도 출시한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본격화하면서 항공운수, 호텔 및 레저, 백화점 등 소외됐던 일명 컨택트 산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미국에서는 컨택트 관련 기업의 이익이 개선되고 있고 글로벌 시장 흐름에 비춰 보면 국내 역시 좋은 성과가 예상된다.
KB자산운용은 이런 흐름에 대비해 ‘KBSTARFn컨택트대표ETF’를 출시했다. 추종지수는 ‘Fnguide컨택트대표’이며, 컨택트 수혜업종의 대표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대형주 61%, 중형주 39%의 비중으로 투자하고, 종목별로 10% 투자비중 제한을 둬 다양한 종목에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한다. 대한항공(15.9%), 하이브(9.6%) 등 모두 25개 종목에 투자한다.
한편 KB자산운용은 이현승대표 취임 이후 투트랙 전략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가파르게 높여 가고 있다. 대표지수의 보수를 세계 최저 수준으로 내리고 시장을 이끄는 테마형 ETF를 출시해 확고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연말 비해 1.7%포인트 확대됐다.
KB자산운용은 채권 ETF 분야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달 채권 ETF 3종을 추가상장해 시장 전체 채권 ETF 60개 가운데 20개를 운용하고 있다.
이현승 대표는 “국내외 시장의 금리 상승, 하락기는 물론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거나 축소되는 모든 구간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라인업을 갖췄다”며 “향후 채권ETF 시장 확대를 대비한 선제적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가 일정수준 이상 올라간 시점에서는 좋은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