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기술·교역·여행 아우르는 '신대서양헌장' 추진

      2021.06.10 07:32   수정 : 2021.06.10 15:03기사원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양국간 교역·여행·기술 교류를 공고화하는 신 '대서양 헌장(Atlantic Charter)'에 합의할 전망이다.

CNBC는 9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11일 영국 잉글랜드 지방 남서부의 콘월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앞서 10일 존슨 총리와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신 대서양헌장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대서양헌장은 1941년 양국 수장이었던 프랭클린 D 루스벨트(FDR) 전 미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간에 맺은 합의다.

2차 대전 이후 세계 질서를 규정한 협약으로 전후 양국의 목표를 헌장에 담았다.

대서양헌장에서 미·영은 당시 민주주의와 자유교역 증진에 합의했다.


영국 정부는 9일 성명에서 1941년헌장은 "영국과 미국간 관계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 가운데 하나"라면서 이 헌장은 "그 어떤 다른 협정보다도 세계 질서를 구성하는데 더 큰 역할을 했으며 직접적으로는 유엔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창설로 연결됐다"고 운을 뗐다.

성명은 이어 2021년 신 대서양헌장이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지금의 세계는 1941년 당시와 크게 다르지만 "영국과 미국은 서로 같은 가치를 계속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대서양헌장으로 전후 세계질서를 구성한 것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방위, 안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후위기 등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지구가 당면한 수많은 문제들에 관해 양국은 힘을 합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서양헌장에는 미국과 영국간 여행 재개, 교역 활성화, 양국 기술업체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주는 '기념비적' 기술협정 등이 담길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 위험도가 급속히 높아지고 있는 사이버공격에 대한 공동 대응, 기후위기 대응, 생물다양성 보존, 코로나19 팬데믹 종식과 충격 극복 등의 내용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양국간 여행 자유화는 8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여행규제 완화 조처에 포함되지 않았다.

CDC가 110여개국과 지역에 대한 여행규제 완화를 권고했지만 영국은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감염력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국이라는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재 미국은 자국 시민을 제외한 모든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미 입국 전 14일 동안 영국, 아일랜드, 그리고 유럽내 자유로운 국경이동을 보장하는 26개 솅겐조약 가입국들을 방문한 이는 입국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영국을 포함한 유럽 항공기 컨소시엄 에어버스와 미국 보잉간 수십년에 걸친 분쟁이 이번에 해결 물꼬를 틀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중국을 견제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양국간 기념비적 상호 기술협약' 역시 내년 서명을 목표로 양측이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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