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못 떠나는 국내 카드사, 실적 하락에 커지는 고민
2021.06.13 18:05
수정 : 2021.06.13 18:05기사원문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월 쿠테타 발생 이후 4개월이 지났지만 미얀마에 진출한 카드사들은 제한적인 영업 활동을 펼치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4월 발생한 신한은행 미얀마 양곤지점 현지인 직원의 총격 사고 외에도 괴한에 의한 테러가 발생하는 등 불안감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이에 KB국민카드 양곤 사무소에 파견된 한국인 직원은 일시 귀국했다. KB국민카드는 할부금융과 신용카드업 영위가 가능한 '종합여신전문금융기관'을 목표로 여전사 라이선스(면허) 획득을 준비 중이다. 다만 군부 쿠테타로 어수선해지면서 라이선스 승인 관련 일정은 아직 미지수다.
'신한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운영 중인 신한카드는 지역별 상황에 따라 근무형태를 다양화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일부 안전지역의 경우 단축근무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아직 위기단계 관리 중으로 상황이 더 열악해지면 일시적 철수 등도 검토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우리카드의 미얀마 현지법인인 '투투(TU-TU) 마이크로 파이낸스'는 지난 달부터 영업을 재개했지만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 초부터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카드사들의 미얀마 현지법인 실적도 흔들렸다. 신한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올 1·4분기 99억82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이와 관련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미얀마 상황에 대비하고 미래예상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대손충당금을 122억원 적립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투투 마이크로파이낸스도 올 1·4분기 7억5000만원의 순익을 내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 시기(36억1300만원)보다 약 8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미얀마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금융사들의 '아시아금융벨트'를 완성하는 주요 진출 국가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미얀마 사태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당분간 실적 감소 등 부작용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카드업계의 관측이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