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미안하다 고맙다" 대신 "고맙다 사랑한다"
2021.06.14 05:00
수정 : 2021.06.14 05:00기사원문
인스타그램에 “미안하다 고맙다”는 표현을 연달아 써 논란이 되자 문제가 될 만한 글은 쓰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번에는 “고맙다 사랑한다”고 글을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전날 인스타그램에 토시살, 부채살, 설화생갈비 등 각종 고기 부위 사진과 함께 ‘남의 살 먹음’이라는 문구가 적힌 자신의 캐리커처를 올렸다. 특히 그는 “고맙다 사랑한다 #남의살”이라는 글도 적었다.
해당 글은 각종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맛있겠다”, “부회장님 응원하세요” “부럽다 정말” 등의 긍정적 댓글이 있는가 하면 “장난식은 이젠 좀 아닌 것 같다”, “과유불급”, “그냥 가만히 있지” 등의 부정적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8일 인스타그램에 "난 원래 가운데 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 올린다"면서 "그러나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을 하지 말라고 하니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고 썼다. 이는 지난달 말부터 SNS에 반복적으로 올린 글의 문구가 논란이 된 점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앞으로는 조심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됐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말 인스타그램 계정에 우럭과 가재 요리 사진을 올리면서 "잘가라 우럭아~니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고 고맙다", "가재야 잘가라 미안하고 고맙다"는 글을 함께 적었다. 이를 두고 인터넷에서는 정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희생자 관련 발언을 따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됐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17년 3월 팽목항을 찾아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 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썼다.
이후에도 정 부회장은 게시물마다 영어로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의미의 'Sorry thank you'라는 문구를 함께 적었고 반려견의 죽음을 알리는 글에도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표현을 넣어 논란이 커졌다.
온라인에서는 정 부회장을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반대로 정 부회장이 논란을 알면서도 계속 같은 문구를 사용한 데 대해 비판하며 신세계그룹 계열사를 이용하지 않겠다며 불매운동 움직임도 있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