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을 속였다…살인 숨기려 정신병자 행세한 남성

      2021.06.14 11:29   수정 : 2021.06.14 12:04기사원문
16년 전 직장동료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허씨(가운데). (웨이보 갈무리) © 뉴스1


허씨는 청각장애인인 척 연기하며 수사에 혼선을 줬다. (웨이보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중국에서 정신병원에 숨어 있던 살인범이 16년 만에 체포됐다.

12일(현지 시간) 중국 현지 언론은 중국 저장성 닝하이 공안이 과거 직장동료를 살해한 혐의로 허 모 씨를 정신병원에서 붙잡아 형사 구류시켰다고 밝혔다.



허씨는 2005년 8월 8일 직장동료를 잔인하게 살해한 후 도주했다. 공안은 허씨를 검거하기 위해 전담팀을 만들고 현상금까지 걸었지만 그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허씨의 사망설, 해외 밀항설이 돌기도 했다.

허씨가 도주기간 잡히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닝, 창, 취안 등 여러 개의 성씨를 가명으로 사용하거나 다리를 저는 시늉을 하는 등 신분을 속였기 때문이었다.

또 허씨는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를 피하려고 늘 계단을 이용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후 지난해 허씨로 의심되는 남성이 저장성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신고를 받은 공안은 다시 수사에 나섰지만 그가 청각 장애인 행세를 해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허씨의 진짜 정체를 정신병원 의사들이 알아챘다. 1년 동안 허씨를 전담한 의료진은 허씨가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수상한 점이 많다는 점을 발견했다.


의사들은 이를 공안에 보고했고 공안의 집중 추궁과 조사 끝에 그의 정체가 16년전 후난성 훙장시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달아난 허씨라는 점이 밝혀졌다.

허씨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퉁루이 병원 직원은 "허씨는 말수가 적었지만 분명 말을 할 줄 알았고, 정신상태도 정상적이었다"고 진술했다.


현재 허씨는 후난성 훙장시 담당 공안국으로 이감돼 여죄 여부를 조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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