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마켓워치]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이스타항공, 생각보다 부실채권 많아"

      2021.06.14 16:04   수정 : 2021.06.14 17: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14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스타항공은 생각보다 부실채권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날 이스타항공 매각 본입찰 후 발언이다.

이스타항공의 인수자가 인수 후에도 갚아야 하는 공익채권은 700억원, 향후 채무조정이 가능한 채권자의 회생채권은 약 185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실제 인수가격이 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반해 청산가치는 24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를 위해 최소 1000억~1500억원을 들이는 것이 하림그룹 입장에서는 잘못된 투자라는 판단이다.

앞서 김 회장은 예비입찰 당시에도 "임금, 세금 등 강제로 인수해야 할 부채가 상당해 인수 과정에서 원매자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매각 관련 그는 실사 문제를 거론했다. 매각 측이 실사에 비협조적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거의 자료를 주지 않았다"며 "(하림이 원하는) 실사에 잘 응해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매각 측은 "매각 과정에서 팬오션이 주로 질문해 답변을 충실히해왔다"고 설명했다.

쌍방울그룹의 광림은 매각 측에 월 비용 등 자체 추정치와 재무정보가 일치하는 지를 따져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본입찰에는 쌍방울 그룹이 참여, 이번 매각은 우선매수권자인 성정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 성정은 인수가격으로 8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매수권 행사 시기는 금주 내다.

우선매수권자인 성정은 지반공사 등 토공사업과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 개발 등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지난해 기준 매출이 60억원 수준이다.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의 관계사다.

성정이 경쟁입찰에 앞서 매도자 측과 우선매수권과 관련한 계약을 체결한 만큼 향후 가격 경쟁이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쌍방울 컨소시엄이 입찰에서 승기를 거머쥐더라도 스토킹호스에 비해 낮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 매도자 측은 곧바로 스토킹호스와 최종적인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컨소시엄이 높은 가격을 제시했더라도 스토킹호스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경우 매도자 측은 성정과 최종 계약을 위한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회생법원은 쌍방울 컨소시엄이 적어낸 입찰금액과 스토킹 호스(가계약 후 경쟁입찰)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인 성정의 인수희망 금액을 비교해 21일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편, 김 회장은 최근 해운 운임 지수 상승과 관련 "그동안 운임이 싸서 배를 만들지 않아서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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