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3상서 90.4% 효과…한국에 2000만명분 계약
2021.06.14 21:04
수정 : 2021.06.14 21:04기사원문
14일 외신에 따르면 노바백스는 미국과 멕시코에서 2만9960명의 18세 이상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행한 결과 전체 효능 90.4%를 기록했다.
일상 생활 후 7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백신 주사자 감염은 14건이었다. 중증과 경증 감염의 경우에는 14명 모두 위약 제공자였다.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심하거나 사망한 경우는 0건이었다.
이번 효능은 미국에서 첫 번째 및 두 번째 승인된 화이자-바이오엔테크(91%) 및 모더나(94%)와 비슷하고 세 번째 승인 백신 얀센(미국인 72%)보다 높은 수치다. 중증은 물론 경미한 증상 감염'에 대한 예방은 100%에 가까웠다. 미국서 지배적 변이로 자리잡은 영국 변이(알파)에 대한 예방효과는 93%이며 파악하기 어려운 변이에 대해서도 70% 예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평가 데이터는 유력 저널지에 소개되기 전 단계이며 노바백스는 9월 말에 미국 보건 당국에 사용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미국보다 한국, 유럽연합, 영국 및 인도 등이 먼저 허가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미국에서 65%의 18세 이상 성인이 최소한 한 차례 백신 주사를 맞았고 접종 진행율이 정체된 상황에서 다른 나라들이 더 많이 필요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의 FDA(식품의약국)도 이전의 3종류 허가 백신과는 달리 노바백신에게는 긴급사용 마케팅승인이 아닌 정식 승인을 요청하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1월 노바백스는 영국에서 1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기본 코로나19에 96%의 예방효과가 나왔다고 말했었다. 지난해 9월부터 영국 런던 부근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알파 변이에는 86% 효과였다. 그러나 남아공에서 29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당지의 베타 변이에는 단 49% 예방효과만 나타났다. 이번 미국인 중심 3만명 실험에서는 각종 변이에 대한 예방효율이 대폭 개선됐다. 영국 알파 변이에 대해서는 93% 예방효율이 나왔다.
노바백스는 오는 9월까지 코로나19 백신을 매달 1억 회분 생산하고 4분기(10∼12월)에 매달 백신 생산량을 1억 5000만 회분으로 늘릴 계획이다.
노바백스는 세계 백신공동공급 체제인 코백스(COVAX)에 대한 기여가 클 것으로 보인다. 올 5월에 코백스와 가비(GAVI) 체제에 3억5000만회 공급을 계약했으며 개도국에 내년까지 11억 회 분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노바백스 백신은 전통적인 B형 간염, 백일해나 대상포진 백신처럼 진짜 바이러스를 순치 약화시켜 주사해 몸 속의 면역체계 반응을 자극시키고 훈련시키는 단백질 기반 방식이다. 수송과 보관이 용이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