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1000만원 넘는 와인 사진 올리며 "핥아마셨다..고마워"

      2021.06.16 07:39   수정 : 2021.06.16 09: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안하다 고맙다’ 문구가 논란이 된 이후 한동안 ‘고맙다 사랑한다’로 대체해왔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결국 술을 마시고 SNS에 본래 썼던 표현을 되살렸다가 급히 삭제했다.



지난 15일 새벽 2시경.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 6L짜리 ‘샤토 무통 로췰드’ 사진을 올렸다. 4분의 1가량이 비어 있어 마시고 있던 와중에 찍어 게시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와인은 750ml에 150만원 상당으로, 사진의 와인 가격은 1000만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정 부회장은 “우와 6리터. 마지막앤(엔) 핥아 마셨음(음). 고맙다 ○○야. 과용했어 미안하다. 내가 이 은혜를 꼭 갚으마. appreciate it(고마워)”란 글을 덧붙였다.

오타가 섞인 정 부회장의 취중 글에 누리꾼 사이에선 “친근하다”는 반응도 있었으나, 일각에서는 앞서 도마에 올랐던 “미안하다, 고맙다”는 문구를 재소환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게시물은 15일 오전 삭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7일까지 수차례에 걸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통해 음식 사진과 함께 “미안하다. 고맙다”는 표현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추모 문구를 조롱했다는 의혹을 받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3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당시 진도 팽목항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방명록에 적었다.

문제제기가 빗발쳤지만, 정 부회장은 별다른 입장 대신 ‘sorry and thank you’와 ‘OOOO OOO’ 등으로 해당 표현을 갈음하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지난 7일 반려견 추모 사진과 함께 ‘미안하고 고맙다’는 문구를 재차 사용했다. 뜻이 밝혀지지 않은 16자리 공백 ‘000 00 00000 0 00 000‘과 함께였다.
다음 날 결국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 하지 말란다”고 전했고, 13일 고기 사진과 함께 “고맙다 사랑한다”는 문구로 바꿨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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