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남편, 애인 생겼다"며...자녀 5명 죽인 獨 '악마 엄마'
2021.06.16 11:13
수정 : 2021.06.16 11: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분노는 어떻게까지 표출될 수 있을까. 독일에서 전 남편에게 연인이 생겼다며 자신의 자녀 5명을 살해한 여성이 재판을 받고 있다.16일 유럽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졸링겐에 사는 크리스티안(28)은 지난해 9월 3일 5명의 자녀들에게 다량의 약을 먹인 뒤 살해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크리스티안은 14일 서부 부퍼탈 법원에서 시작된 재판에서 판사들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고 묵비권을 행사했다.
크리스티안은 아이들이 복면을 쓴 강도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독일 경찰은 이 같은 그녀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자녀 6명 중 11살인 첫째가 학교에 간 사이 졸링겐의 집에서 6살과 8살인 두 아들과 1, 2, 3살인 세 딸 등 5자녀에게 다량의 약을 먹여 의식을 몽롱하게 만든 뒤 한 명씩 화장실로 데려가 물에 빠트려 익사시키거나 질식사시킨 뒤 수건에 싸 침대에 눕혀 놓았다고 주장했다.
아이들의 할머니가 경찰에 신고를 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5자녀가 침대에 눕혀져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 방송은 생존한 아들(11)이 어머니가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살해 당시 크리스티안은 1년간 남편과 별거 중이었고, 헤어진 전 남편에게 새로운 파트너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이에 분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 남편은 크리스티앙의 세번째 남편으로 6명의 아이들 중 4명의 친아버지다.
크리스티안은 아이들을 살해한 뒤 기차로 뛰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인근 뒤셀도르프의 기차역에서 들어오는 기차에 투신해 중상을 입었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목숨을 구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이 여성은 종신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