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구기관 기술료 수입비율, 독일 프라운호퍼 앞섰다
2021.06.16 17:15
수정 : 2021.06.16 17: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 출연연구기관들이 국내외 특허와 기술이전, 사업화로 이어지는 연구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부 연구개발(R&D) 투자로 인한 해외특허의 70%가 출연연구기관에서 이뤄졌다. 또한 산업화 임무형 6개 출연연구기관의 투입예산 대비 기술료 수입 비율이 독일의 프라운호퍼를 넘어섰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소관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최근 5년간 기술이전과 사업화 성과를 종합 분석해 16일 발표했다.
NST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출연연구기관의 특허, 기술이전, 기술료, 창업, 중소기업 지원 등 주요 연구성과가 양적·질적으로 향상됐다. 이는 그 간 시장지향형 R&D와 다양한 기술사업화 지원정책 등의 추진 결과로 해석된다.
■보유특허 36.5%를 기업이 활용
출연연구기관의 특허는 최근 5년간 3만9263건이 국내·외에 출원됐으며, 이 중 2만6513건이 등록됐다. 국가R&D사업의 전체 특허 등록건수 대비 25%이지만, 해외 등록 특허는 70%에 달했다. 이는 국내 및 해외 심사기준을 통과하고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기술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우수성이 확인된다.
특허 등록률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019년부터는 7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특허출원심의 강화 △수요자 중심의 과제기획 △질적성과 중심의 평가제도 등 우수한 특허 도출을 위한 다각도의 정책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말 기준 보유특허는 4만4922건으로 이 중 36.5%에 해당하는 1만6410건이 기업 등으로의 기술실시, 양도, 기술출자 등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활용률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5년간 기술료 수입 5200억원
출연연구기관의 기술은 80% 이상이 중소·중견기업에 이전돼 우리 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기술이전은 당해연도 신규확보된 기술 건수 대비 기술이전 건수로서 2019년도의 경우 출연연구기관은 56.1%에 달했다. 대학의 30.3% 등과도 대비되는 실적이다.
출연연구기관의 기술료 수입은 최근 5년간 총합이 5200억원을 넘어섰다. 매년 증가추세로 2019년부터 연간 1000억원대로 진입했다.
기술이전을 통한 기술료 수입 중 5억원 이상 대형규모 이전이 활발해 2019년 전체 기술이전 수입의 79.2%를 차지했다. 이는 공공연구기관 전체의 22%와 대학 28%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
NST 소관 출연연구기관 중 기초와 공공기술 중심 연구기관을 제외한 산업화 임무형 6개 출연연구기관의 투입예산 대비 기술료 수입 비율도 점차 상승했다. 2019년부터는 독일의 산업화중심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가 3.9%을 기록한 반면 국내 6곳의 기술료 수입 비율은 5.0%를 기록했다. 일본의 산업화형 연구소는 0.5~0.7%에 그치고 있다.
■창업기업 380개 운영중
출연연구기관은 창업을 통해 일자리와 신시장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1999년 연구회 지원체제 도입 이후 509개의 창업기업이 설립됐으며, 2020년 기준 380개 기업이 운영 중이다.
최근 5년간 222건의 창업이 이뤄졌으며, 예비창업자 교육 지원, 기술금융 지원 프로그램 연계 등 기술창업 생태계 활성화 지원 노력의 결과로 2011~2015년 123건 대비 180%가 증가했다.
출연연구기관은 맞춤형 기술지도·자문 등 중소·중견기업의 기술지원으로 신기술 창출 및 혁신성장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기업의 지원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출연연구기관은 패밀리기업 육성 체계 구축, 기업 부설연구소 유치 및 창업보육센터 입주 지원 등을 통해 애로기술 해결부터 R&D 공동지원까지 전주기적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NST는 "그동안 출연연구기관 공동기술마케팅, TLO 성장도약, 창업활성화 등 기술이전 및 사업화 역량 제고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패밀리기업 등 중소·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앞으로도 시장수요자 중심의 기술이전·사업화 및 중소·중견기업 지원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부터 소부장 관련 중소·중견기업 집중 육성을 위한 R&D 과제와 연구인력 파견 통합모델 사업을 추진하고 지식재산(IP) 사각지대에 있는 지방 소재 기업의 IP교육 등 중소·중견기업의 역량강화를 위한 기술개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