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불안’ 날렸다… 대형주 랠리에 코스피 사흘째 ‘新新新’
2021.06.16 18:16
수정 : 2021.06.16 18:55기사원문
■코스피 '나홀로 상승' 3일연속 최고치
16일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20.05포인트(0.62%) 오른 3278.68에 마감했다.
지수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411억원, 기관은 44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2909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 대형주를 각각 1186억원, 88억원어치 사들인 것이다.
종목별로는 외국인은 삼성전자(2216억원), LG생활건강(1321억원), 현대글로비스(456억원) 등을 가장 많이 샀고 기관은 KODEX 레버리지(605억원), 현대글로비스(479억원), 네이버(301억원) 등 순이었다.
특히 코스피 상승은 미국 다우지수 등 3대지수와 중국, 일본 등의 주요 지수가 하락한 상황에서 나타난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며 소폭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0.71% 하락한 1만4072.8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각각 0.27%, 0.20% 하락한 3만4299.33, 4246.59에 마감했다. 16일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1.07%, 0.70% 하락한 3518.33, 2만8436.84에 거래를 마쳤고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0.51% 떨어졌다.
■"인플레, 긴축 우려 주가에 선반영"
코스피의 상대적인 강세에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테이퍼링 등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나 미국이 불안하면 우리나라도 그 여파가 있을 수 있지만 지난 5월 외국인이 예상보다 너무 많이 팔았고 이번 FOMC 회의에서도 미 연준이 테이퍼링을 구체화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 듯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단 가능성도 내비쳤지만 경기 자체가 금리 인상을 견딜 수 있을 만큼 강하단 심리가 더 강하다고 본다"며 "다만 오늘 하루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물가나 긴축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판단한다"며 "미국에서 전문가들이 테이퍼링 언급 시점을 10월로 본 만큼 글로벌 증시도 '안도 랠리'에 힘을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미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미국 실물 경제지표 기대감에 상승했다"며 "특히 캘리포니아 주 정부 등의 코로나 봉쇄 해소 등 경제 정상화 관련 소식이 투심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