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 AZ 맞은 30대 남성 숨져.. 국내 첫 백신 부작용 사망사례
2021.06.16 21:37
수정 : 2021.06.16 21:37기사원문
이 환자는 30대 초반 남성으로, 5월 27일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을 접종받은 뒤 9일 만인 이달 5일 심한 두통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이 환자는 접종 12일 후인 이달 8일 증상이 악화하고 의식변화가 있어 상급병원을 내원해 검사한 결과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이 의심돼 치료와 함께 확정을 위한 항체 검사(PF 4 ELIZA 검사)를 진행했다. 지난 15일 항체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됐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이날 기자단과의 백브리핑에서 "해당사례에 대해 혈액응고장애 전문가 자문회의를 한 결과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확정사례에 부합함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환자는 기존 백신 접종 후 사망사례와 달리 백신 접종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사망사례다. 기존 사망사례에서는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대다수였다. 이에 백신 접종과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많았다.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은 유럽의약품청(EMA)과 국내에서 AZ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인정하고 있는 이상반응이다. 이 부작용 우려로 국내에서는 만 30세 미만에서는 AZ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있다.
앞서 국내 첫 TTS 인정 사례는 30대 취약시설 종사자다. 이 환자는 지난 4월 27일 AZ 백신을 접종한 후 5월 12일 심한 두통 증상으로 입원해 뇌정맥혈전증, 뇌출혈, 뇌전증을 진단받으나 치료 후 증상이 호전돼 지난 주말 퇴원한 것으로 추진단은 전했다.
추진단은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접종 이후 이상반응 발생과 사망까지의 경과를 전문가들과 함께 검토해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조사반과 피해보상전문위원회 심의 등 보상관련 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역학조사 및 전문가 검토를 거쳐 구체적인 정보를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추진단은 접종 후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의심증상이 나타난 경우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고, 해당 환자를 진료한 의료기관은 신속하게 이상반응 신고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추진단은 △접종 후 4주 내 호흡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부 통증, 팔다리 부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 경우 △접종 후 심한 또는 2일 이상의 지속적인 두통이 발생하며,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조절되지 않는 경우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