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우정본부 탓 사회적합의 무산 위기…단식투쟁 예고"

      2021.06.17 15:02   수정 : 2021.06.17 17:44기사원문

민간 택배사와 과로사 방지를 위한 중재안에 잠정 합의한 택배노조가 우정사업본부의 참여 없이는 최종 합의에 서명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택배노조 간부들은 이번 주까지 우체국 택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시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택배노조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합의가 최종합의에 이르지 못한 책임은 우정사업본부에 있다"고 밝혔다.



택배노조와 민간 택배사들은 전날 택배 노동자를 분류 작업에서 완전 배제하고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60시간을 넘지 않게 하는 등 내용의 잠정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우체국택배 노조와 우정사업본부가 분류비용 지급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대해 택배노조는 "우정사업본부가 2차 사회적 합의에 가장 심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참가자 모두의 합의를 전제로 하는 합의 기구의 성격상 우정사업본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사회적 합의안이 무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노조는 이번 주까지 우체국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시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2차 사회적 합의가 가합의되면서 언론에서는 사실상 합의가 된 것으로 보도하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며 "민간 택배사들도 우정사업본부 입장이 구체적으로 명시되는 사회적 합의가 제출되지 않으면 최종 서명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회적 합의가 무력화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주까지 우체국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택배노조는 결단코 사회적 합의에 서명할 수 없다"며 "가장 책임 있는 곳을 상대로 전국 간부들이 무기한 단식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중현 택배노조 우체국본부장은 "우정사업본부는 지금까지 단 한 명의 분류 인력과 단 한푼의 분류 수수료도 지급하지 않았다"며 "우정사업본부가 말하는 인력투입은 합차·지역별 분류인력을 말하는 것이지 개인별 분류인력이 아니다. 이상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정사업본부와 택배노조는 이와 관련해 오는 18일 추가 협의를 실시할 예정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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