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주차구역 불법주차 신고했더니 보복 테러 당해"

      2021.06.18 05:00   수정 : 2021.06.18 05:00기사원문

아파트 장애인주차구역에 불법주차한 차량을 신고했더니 보복 테러를 당했다는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장애인주차구역 불법주차 신고 후 보복테러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아내를 보살피고 있는 남편이라며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아파트 안 장애인 주차구역에 장애인 주차 스티커가 없는 차량이 주차돼 있었고 ‘요즘도 이런 시민의식을 가진 사람이 있나’라는 생각 후 지나쳤다.

그러나 불법주차 횟수가 잦아지고 통행에 점점 불편함을 느끼게 돼 신고해야겠다는 결심이 섰고 그 후 주차위반 차량의 사진을 찍어 안전 신문고 앱을 통해 신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A씨는 이웃 연락을 받고 나갔더니 자신의 차량이 테러를 당한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는 “제 차량에는 유독성 물질을 뿌렸는지 도색이 다 녹아내려 있었고 제 차량 옆에 주차돼 있던 차 또한 유독성 물질이 튀어 엉망이 된 상태였다”며 “현재 경찰에 신고된 상태이며 블랙박스 영상과 아파트 CCTV 영상 확보 후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 A씨가 공개한 사진 속 차량은 유독성 물질을 뒤집어 쓴 건지 도색이 벗겨지면서 곳곳에 얼룩이 졌다.

그는 “과거 아파트 내 장애인 주차구역 위반과 관련해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한 적이 있었다”며 “하지만 관리사무소는 시골 사람들이 장애인 주차구역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니 다른 곳에 주차하라는 말뿐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직접적인 관리는 소홀했고 관리사무소의 무책임한 대처를 보니 아파트 입주민으로서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아파트 관리 소홀과 장애인 주차구역의 인식을 바로잡고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번 사건을 모두에게 알리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건 이후 아내는 또 다른 보복을 당할까 불안해하며 잠 못 이루고 있다”며 “장애인 주차구역에 불법주차한 차를 신고하며 생긴 보복성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빠른 시일 내에 검거하고 다른 피해를 낳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염산테러 같은게 말로만 들었지 보게 될 줄이야.. 공론화돼서 꼭 잡히길 바란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정신 나간 사람이다.
꼭 범인 잡아서 정의구현 해주시길 바란다”, “와 잠재적 살인마 아닌가?”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