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로나19 사망자 50만명 돌파
2021.06.20 08:12
수정 : 2021.06.20 08:12기사원문
브라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5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사망자 수 기준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보건 전문가들은 미국과 달리 브라질의 백신 접종률이 낮은데다 겨울로 접어들고 있어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마르셀 키로가 브라질 보건장관이 트위터에서 "브라질과 전세계를 덮친 팬데믹으로 인해 5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키로가 장관은 "아버지들, 어머니들, 친구들, 친척들"이 사망했다며 연대를 강조했다.
브라질 팬데믹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강력한 방역조처를 거부하면서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생물학 연구개발 과학연구소 오스왈도 크루즈 재단(피오크루즈)는 현재 브라질의 상황이 '치명적'이라면서 성인 인구의 15%만이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친 상태라고 우려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팬데믹 상황을 악화시켰다며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는 가운데 의호도 현재 정부의 팬데믹 대응에 관한 국정조사를 진행 중이다.
보우소나루는 각 주정부와 협력해 연방차원의 방역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과 백신·봉쇄·마스크착용 의무화에 대한 회의적 태도로 강력한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그는 마스크착용 완화에 앞장섰다.
야당은 또 보우소나루가 정치적 이유로 백신 구매를 지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산이 팬데믹 심각성을 계속 경시했기 때문에 이를 합리화하기 위해 백신 구매도 늑장대응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브라질 팬데믹은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이른바 '감마' 변이바이러스를 비롯해 감염력 높은 돌연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들이 맹위를 떨치면서 더 악화했다.
지난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7만명에 이른다.
주간 하루 평균 사망자 수 역시 3월 이후 1500명을 넘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면서 의료체계도 붕괴 직전이다.
대부분 주의 집중치료실(ICU) 병상 여유분이 20%에도 못미치는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이제 브라질이 호흡기 환자가 급증하는 겨울철로 접어들고 있어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피오크루즈는 "브라질이 치명적인 지역감염 시나리오에 직면해 있다"면서 "겨울이 시작되면서 앞으로 수주일 간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브라질 전역에서는 시민 수만명이 보우소나루 정부 반대 시위를 벌이고,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일 것을 요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