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유럽 순방 뒷이야기 '대방출'...탁현민 "암구호는 콘서트"
2021.06.20 17:57
수정 : 2021.06.20 17:57기사원문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3개국 순방 뒷이야기가 대방출됐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오스트리아, 스페인 국빈방문 뒷이야기를 전했다.
탁 비서관은 "대통령의 해외순방 행사에는 암구어 같은 행사명이 붙는다"며 "이번 행사명은 '콘서트'였다"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행사명은 대통령의 방문국과 여정을 가리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며 "그래서 사전에 외부로 알려졌을 때 바로 연상이 되지 않도록 지어진다"고 설명했다.
탁 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전용기 안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정책실장에게 보고를 받는 사진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공군 1호기에서는 이동 중 이런 기내회의가 자주 열린다"며 "서울에서 급한 보고, 또는 일정의 변경이나 수정 등을 보고하거나 대통령의 새로운 지시를 받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의 숨가뿐 정상외교도 소개했다.
탁 비서관은 "이번 G7에서 대통령은 이틀간 3개의 세션에 참석하고, 공식환영식, 만찬, 호주, 영국, EU, 독일과 양자회담을, 프랑스와 약식회담을, UN, 남아공, 미국과는 라운지에서 대화를 나누셨다"며 "사전에 약속된 만남도 있었지만, 즉석에서 '번개'도 있었고 지나치다 우연히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회담할 장소가 다소 좁고, 분주해서, EU와의 회담은 즉석에서 서로 협의해 테라스로 옮겼다"며 △EU 테라스회담 △남아공 라운지환담 △UN 풀-어사이드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정상외교의 분주한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정상회담과 회의에 임하는 자세도 전했다.
탁 비서관은 "어떤의미에서 정상회담과 회의는 말 그대로 정상들 '만'의 회의"라며 "소인수회담, 확대회담과 달리 부르는 연유가 거기에 있다. 회의를 위한 사전 준비는 외교부 장관부터 청와대 비서관들까지의 일이지만, 일단 회담과 회의가 시작되면, 온전하게 대통령의 몫이 된다"고 말했다.
아무리 의제와 의제의 해석까지 사전에 조율한다고 해도, 말과 말이 오가고 생각과 생각이 서로 만나면 그때부터는 말하는 '대통령'의 숙고와 판단에 따라 변화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탁 비서관은 그러면서 "이때, 비서관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잠시라도 더 생각하실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 밖에는 없다"며 "모든 상황과 정보를 드리고나서, 결국에는 결정하고, 결정한 내용을 발표하기전에 다시 한번 생각 하실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드리는 것, 그리고 기다리는 것. 그렇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대통령께서 마지막 발표문을 내려놓을때쯤, 말씀드린다. '대통령님 이제 나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라면서 문 대통령이 오스트리아 국빈방문 성과 발표문을 점검하고 있는 사진을 첨부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