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박상진 과천시의원 협박 거부”

      2021.06.21 04:00   수정 : 2021.06.21 04: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과천=강근주 기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과천시지부가 17일 성명 ‘캐나다 관련 언론 보도 시 공무원 공용주택을 빼앗겠다’를 통해 “11일 과천시지부 성명에 대해 박상진 과천시의회 의원은 성명서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외부로 알려지면 ‘공무원 공용주택을 빼앗겠다’고 협박해왔다”며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라도 우리는 협박과 뒷거래 제안을 거부하겠다”고 천명했다.

다음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과천시지부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캐나다 관련 언론 보도 시 공무원 공용주택을 빼앗겠다.



한 치의 예상도 벗어나지 않았다. 전국공무원노조 과천시지부는 지난 6월11일 박상진 의원의 폭언과 이해할 수 없는 의정활동에 대해 “캐나다 밤거리를 헤매는 박상진 의원은 들으라! 보복활동을 중단하고 의정활동을 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박상진 의원의 대응은 예상을 벗어나질 않았다. 성명 발표 후 박상진 의원은 성명서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외부로 알려지면 “공무원 공용주택을 빼앗겠다”고 협박해왔다.

협박, 겁박, 뒷거래…. 어처구니없는 행태에 대한 적합한 표현을 찾고자 하나 생각이 마비되어 마땅한 표현을 찾기도 어렵다.
보복활동을 중단하라는 요구에 대해 또 다른 보복으로 성명 내용 정당성을 박상진 의원 스스로 입증해 주었으며, 성명 내용에 힘을 실어주었다.

과천시 공무원들을 협박하면 여론과 언론이 통제가 되는 줄 아는 박상진 의원의 인식과 달리 성명 내용은 기사화되었다. 그리고 협박을 관철하기 위하여 다음 날 바로 시민 단 1명의 청원을 이용하여 박상진 의원은 6월15일 본회의에서 「공유재산 관리 조례 개정안」 청원을 본인이 직접 상정하였다.

박상진 의원에게 다시 한 번 묻는다.

언론통제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공무원 공용주택이 박상진 의원의 치부를 덮기 위한 수단인가?

비상식적인 행태를 묵인해주면 공무원 공용주택을 거론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협박 및 뒷거래 제안에 대한 우리의 대답은 이 성명이다. 우리 공무원노조 과천시지부는 과거 편함에 안주하지 않고 타협을 거부한 대가로 2명의 해직자와 27명의 징계자가 발생하였고, 수차례에 걸친 지부사무실 강제폐쇄, 강제 연행을 당했으며, 회유를 거부하여 때로는 법외노조로 실체도 없이 조합원만 남은 조직으로 존재하기도 하였다. 어떤 어려움이 닥칠 지라도 그러나 우린 오늘도 협박과 뒷거래 제안을 거부하겠다.

과천시의회는 소중한 시민의 공간이다. 군부독재에 의해 1961년 지방의회는 해산되고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통한 민주화의 결실 중 하나로 30년만인 1991년 부활했으며, 2021년인 올해는 지방의회가 부활한 지 30년 되는 의미 있는 해이다. 일부에선 ‘지방의회의 논의과정이 비효율적이다, 소모적이다, 당리당략에 치우친다, 발빠른 추진에 걸림돌이다’는 말로 지방의회 무용론까지 거론하기도 한다.

공무원노조 과천시지부는 이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때론 비효율적이고, 소모적인 논쟁이 펼쳐지며, 절차상 지연이 따르더라도 이러한 논의과정에서 다양한 시민의 의견이 반영되고 문제점이 도출되어 추진과정에서 차질을 미연에 방지하여 효율적이고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훌륭한 제도적 장치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사람의 희생으로 부활한 지방의회는 그 희생이 헛되지 않게 올바른 의정활동을 펼쳐야 할 것이다. 지방의회라는 소중한 공간이 누군가의 분풀이 장소가 되고, 복수를 위한 장소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그러나 박상진 의원은 오늘도 본인의 치부를 덮고 개인적 감정 해소를 위해서 본질은 숨기고 시민들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고함을 지르며 앞과 뒤가 다른 거짓으로 의정활동을 포장하고 있다. 본질을 몰라 헤매고 있는 가련하고 비루한 인간의 몸부림으로 보이며 한 인간으로 보았을 때 안타까움과 연민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몸부림으로 인해 우리가 가치를 공유하는 민주화의 성과물, 그리고 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가 격하되는 것을 막고, 피해로 인해 괴로워하는 이들을 위해 우리는 타협과 협박에 굴복하지 않겠다.

캐나다 건과 관련하여 방송 앞에서 엎드려 절을 하며 사과한 것은 “나는 잘못이 없는데 분위기상 어쩔 수 없이 했다”고 말하는 박상진 의원에겐 이젠 사과를 요구하지도 않겠다.


“냄새나는 것은 뚜껑을 덮는다”, “드러나지 않은 잘못은 잘못이 아니다”라는 일본속담처럼 일본은 감추면 사라진다고 생각하며 우리 민족에게 해온 일들에 대하여 때론 덮고 때론 거짓 사과하며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 반성 없는 사과는 의미 없으며 잘못된 행태가 되풀이된다.


그러나 최소한 ‘시민을 위해서’라는 거짓으로 포장된 의정활동과, 복수를 위한 의정활동으로 피해 받은 사람들에 대하여 스스로 돌아보고 최소한의 양심을 갖추길 바란다.

2020. 6. 17.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과천시지부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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