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치마 속 사진 돌아다닌다”…단톡방 올려 공유한 남중생
2021.06.21 18:11
수정 : 2021.06.21 18: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학생들이 또래 여학생 수십명 치마 속 등을 몰래 촬영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했다는 첩보가 입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교육 당국도 해당 학교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상 파악에 나섰다.
6일 전북 남원경찰서·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남원지역 한 중학교 남학생 6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2019년부터 최근까지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또래 여학생 수십명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해 SNS로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학생들의 공유물 중에는 술 취한 여학생을 대상으로 강제추행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로 여학생의 치마 속을 휴대전화 사진이나 영상으로 몰래 촬영했으며, SNS에 단체대화방을 개설해 피해 여학생들에 대한 외모 등을 평가하고 음담패설을 주고받는 등 성적으로 희화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실은 신체가 촬영된 여학생들 상당수가 이런 피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자신의 신체 사진이 SNS에 떠돌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한 한 피해 학생 측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남학생들이 범행을 위해 여학생들을 불러낸 뒤 술을 먹여 취하게 만들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
또 피해자가 지역 5개 중학교에서 수십명이나 된다는 소문까지 확산하고 있어 수사 등 결과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사실관계나 규모는 디지털포렌식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경찰 매뉴얼에 따라 사건을 전북경찰청으로 이관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원교육지원청 관계자도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을 분리하고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며 “피해 학생의 규모 등은 추가로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