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회생에 LCC 3사 통합 속도…업계 재편

      2021.06.21 17:58   수정 : 2021.06.21 17:58기사원문
백신 보급 확대, 트래블 버블 등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 여객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저가항공사(LCC) 구조개편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견건설사 성정을 새주인으로 맞은 이스타항공이 정상화에 나서는 가운데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통합 LCC 출범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항공업게에 따르면 방역 우수국간 자가 격리 면제등 입국 제한조치를 완화하는 트래블 버블이 이르면 7월부터 시행된다.



현재 싱가포르, 괌, 사이판, 태국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IATA는 내년에는 글로벌 항공여객 수가 2019년의 88%, 2023년에는 105%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본격적인 국제선 여객수요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줄어들었던 기재를 다시 도입하기 위한 LCC들의 추가 자본확충, 저가 운임 경쟁 등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17~2019년 연평균 5% 이상 항공여객수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LCC를 중심으로 항공사들은 공격적으로 기재를 도입했다. 이런 가운데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신규 플레이어도 진입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수요 회복과 맞물려 LCC업계는 언제든 공급과잉 시장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수요 회복으로 운영을 재개하는 동안 현금 부족에 직면할 수 있는 항공사들은 승객 유치를 위한 운임 경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일부 LCC를 제외하고는 코로나사태를 겪으면서 LCC들의 체력이 사실상 고갈상태라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에어서울은 자본 완전잠식 상태이고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4분기 기준 완전잠식이다.

올해 1·4분기 기준으로 진에어가 자본잠식률 42.4%를 기록한 것을 비롯 에어부산이 34.4%, 제주항공아 28.7%를 기록하는 등 주요 LCC 가운데 티웨이항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자본 전부 또는 일부 잠식을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계기로 LCC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스타항공의 항공기 대수는 2019년 23대에서 현재 4대로 줄어든 상황이다. 다만 이스타항공은 프라임 시간대 인천~다낭, 인천~홍콩 등 인기 노선을 운항해왔다.

방 연구원은 "현재 이스타항공의 공백으로 점유율을 경쟁사들이 가져간 상태"라면서 "이스타항공이 정상화될 경우 여객 수요 회복 구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심사가 통과될 경우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3사 통합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기준 통합 3사는 항공기 59대, 매출액 1조7800억원 규모로 1위인 제주항공(45대, 1조3840억원) 보다 커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원가 구조 최적화를 위해 보잉기종을 운용하고 있는 진에어와 에어버스 기종을 운용하는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기종 통합 작업도 예상된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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