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굿둑 열리자 뱀장어·숭어 돌아왔다
2021.06.21 20:05
수정 : 2021.06.21 20:05기사원문
부산시, 환경부는 21일 해양수산부·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낙동강 하구에 바다와 하천이 만나는 기수생태계 복원을 위해 지난 4월 26일부터 약 한달 동안 실시한 '낙동강 하굿둑 1차 개방 운영 결과'와 22일부터 약 1개월 동안 실시하는 '2차 개방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1차 개방운영 기간 하천의 염분은 상류로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며 하굿둑 기준 최장 10㎞ 지점에서까지 확인(5월 4일, 0.23PSU)되다가 강우·상류 유량 증가의 영향으로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다.
개방운영 종료 시점(5월 21일)에는 유입된 염분이 하굿둑 상류 7.5㎞ 지점의 최심부에 일부 남아있었으나 지속적으로 희석됐다. 하굿둑 개방에 따른 주변 지역의 지하수 염분 확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총 293개 관측정에서 수위·염분 변화를 관측했으나 평상시 변동범위 내로 농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환경부 등 관계기관은 앞으로도 실시간 관측이 가능한 지하수공을 확대 설치하고 지하수 염분 등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해양 염분도 하굿둑 개방에 따른 변화가 작았으며, 강우·상류유량에 따른 하굿둑 방류량 변동에 따라 변화했다.
생태소통 개방 전후 하굿둑 상류(3지점), 하류(2지점)에서 어류를 조사한 결과 개방 전 상류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뱀장어가 개방 후 확인돼 개방에 따른 생태소통이 이뤄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방 직전 수문 하류에서 관찰됐던 숭어가 표층 개방 때 상류로 이동하는 모습이 수문에서 확인됐으며, 저층 개방 땐 수중 어류를 관찰하는 CCTV에서 어린 숭어의 이동이 확인돼 저층·표층 개방 모두 생태소통이 가능한 것이 입증됐다.
이번 낙동강 하굿둑 2차 개방은 22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진행된다. 22일부터 환경부, 해양수산부, 부산시,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관계기관 합동상황실(하구통합운영센터)을 구성·운영한다.
하굿둑 개방은 서낙동강 지역 농업에 영향이 없도록 대저수문보다 아래인 둑 상류 12㎞ 내외까지만 바닷물이 들어오게끔 수문이 운영될 계획이다.
또 고정식·부표(부이)식 실시간 염분측정 장치와 이동식 선박 등을 활용해 하천과 해양의 염분 변화를 측정한다.
2차 개방은 1차 개방과 달리 기수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 일정기간을 두고 바닷물을 추가 유입시켜 나타나는 수질변화를 관측할 예정이다. 이번 2차 개방기간 중에는 겨울 철새 고니류의 주요 먹이원인 사초과 한해살이풀인 새섬매자기의 군락 복원사업도 추진한다.
환경부는 지난 3월 어린 연어 5만 마리, 6월 어린 동남참게 5만마리 방류에 이어 낙동강 하굿둑 상·하류에 새섬매자기를 심고 무인기(드론)을 활용해 씨앗을 뿌릴 예정이다.
올해 총 4차례 개방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하굿둑 상시 개방과 기수생태계 조성범위 확대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근희 부산시 물정책국장은 "갈수기인 1차 개방기간 안정적으로 낙동강 하구에 기수환경을 조성했다"며 "올해 다양한 방식으로 3차례 추가 개방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