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후유증 앓다 존엄사 英코로나 환자…국내 최장 치료는
2021.06.22 06:01
수정 : 2021.06.22 06:25기사원문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영국에서 지난해 3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장장 15개월이나 투병해온 남성이 존엄사를 택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형 당뇨병과 천식을 앓고 있던 제임스 켈크(49)는 세계 최장인 15개월간 투병하다가 “더 이상은 이렇게 살 수 없다”며 존엄사를 택했다.
제2형 당뇨와 천식을 기저질환으로 갖고 있었던 켈크는 올해 초에는 걷기 시작하고 인공호흡기를 뗄 정도로 건강이 회복됐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이들 중 1년을 넘을 정도로 장기간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는 없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격리해제일까지 포함해 국내 환자의 최장 치료 기간 사례는 138일이었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보험 신청 자료 등을 토대로 집계해본 바에 따르면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14.7일을 치료받았다.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라는 병이 끝나고도 후유증이 오래 가는 분들이 있다. 1년 가는 분은 못 봤지만 우리 병원에도 몇 달 동안 치료받는 분들은 있다. 이분들 대개는 서서히 회복되었다”고 말했다.
대체로 국내외 방역 당국은 경증 환자의 경우 최장 2주를 표준적 치료 기간으로 보고 중증으로 가면 입원 기간이 장기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미국도 경증은 2주 정도지만 상태가 더 심하면 6주, 개인에 따라서 그보다 더 긴 기간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본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서구는 국내보다 비만이나 당뇨 환자가 많아 치료 기간이 대체로 더 길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의 한 종류가 일으킨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는 국내 첫 확진자가 135일 입원했다. 마지막 확진자는 172일이나 입원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력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