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튀김 남은 1개 환불해줘" 막말 요구에 업주 뇌출혈 사망

      2021.06.22 07:11   수정 : 2021.06.22 17: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새우튀김 1개를 환불해달라며 집요하게 항의한 고객과 압박 끝에 50대 업주가 쓰러져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오늘 22일 MBC 보도를 살펴보면 서울 동작구에서 김밥 가게를 운영하는 50대 여성 업주 A씨는 한 고객의 항의와 배달앱 회사의 압박에 시달리다 지난달 초 뇌출혈로 쓰러졌고 끝내 사망했다.

A씨가 쓰러지기 불과 1시간 30분 전 A씨는 가게 화장실에서 울고 있었다.

고객 갑질의 스트레스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쿠팡이츠'를 통해 김밥과 만두 등을 시켰던 B씨는 주문 다음날 새우튀김 3개 중 1개의 색깔이 이상하다며 1개 값인 2000원을 환불해달라고 요구했다.


B씨는 업주가 먼저 반말을 했다며 항의했다. 결국 A씨는 사과와 함께 새우튀김 값을 환불해줬다.

A씨는 쿠팡이츠와의 통화에서 "(B씨가) '세상 그 따위로 살지 마,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어'라고 계속 말했다"면서 "내가 나이가 몇인데 아무리 장사를 하고 있어도 그건 아니잖아요"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B씨의 항의는 환불을 받은 뒤에도 그치지 않았다.

B씨는 배달앱 업체를 통해 시킨 음식 전부를 환불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앱 리뷰에는 '개념 없는 사장'이라는 댓글과 함께 별점을 1점만 줬다. 별점 1점은 최저 점수다.

A씨의 유족들은 평소 A씨에게 별다른 질환이 없었다며 A씨의 사망이 고객 B씨의 항의와 쿠팡이츠 측의 압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A씨의 가게 직원은 "하루 지났는데 배달 가게니까 할 수 없이 환불해주는 거죠"라고 했다.
A씨의 남편도 "소비자가 해달라면 어쩔 수 없이 우린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면서 "그렇게 참으면서 먹고 살기 위해서 했다는 게 더 마음 아프다"고 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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