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대형단체가 후원금 99% 독식.. 블록체인으로 기부문화 틀 바꾸겠다"
2021.06.23 17:47
수정 : 2021.08.02 09:08기사원문
"지난해 기준 국내 기부 법인들의 기부금 총액은 8조6000억원 선에 달하지만, 기부금의 99%는 대형 기부단체들을 통해 모금되고 집행됩니다. 국내 1만개에 달하는 대부분의 기부단체들은 운영비 조차 마련하기가 녹록치 않은 실정입니다. 이로인해 지역내 어려운 이웃들을 촘촘히 돕지 못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기부 시장의 빈익빈 부익부 끊는다
23일 지급결제 서비스 업체 코페이 채수철 대표는 "국내 기부시장이 주요 언론사에 막대한 광고비를 내고 시청자의 기부를 유도할 수 있는 대형 기부단체 중심으로 굳어져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기부의 ‘빈익빈 부익부’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기부문화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투명하고 편리한 ‘기브어클락’을 구상했다고 강조했다.
채 대표는 "누구나 다 아는 대형 기부 단체들이 아닌 지역의 소외된 기부 단체들을 우선적으로 노출시키는 블록체인 기반 ‘기브어클락’을 오는 9월 오픈할 예정"이라며 "서비스 이용자들은 위치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지역내 공부방이나 노인위탁시설 등 소규모 기부 단체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할수 있는 기부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페이가 주관하는 기브어클락 서비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1년 블록체인 확산사업 중 하나로 선정됐다.
코페이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기업 코인플러그, ‘퍼스트클래스 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사회복지법인 따뜻한 동행, 결제서비스 기업 다날이 공동으로 사업에 참여한다.
■기부금 사용처 투명하게 확인
블록체인 기부 앱 ‘기브어클락’은 기부금 모금 부터 모금액 집행까지 전 과정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편의성과 투명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인증(DID, Decentralized ID)을 통해 모바일 화면에서 신원을 인증할 수 있고 기부 집행, 기부 캠페인 등록, 수혜자의 물품 수령 단계까지 전 단계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기브어클락’은 국세청과 협업해 기부영수증을 원스톱으로 발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부자가 기부금을 낸 뒤 세금공제를 위해 별도로 영수증을 발급받는 번거로운 과정을 줄여 국민들이 기부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보상→결제→기부 선순환 만들 것
특히 코페이는 ‘기브어클락’ 서비스에 다양한 쇼핑이나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연동할 계획도 갖고 있다.
기부 플랫폼이 일회성 사용에 그치지 않고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부자들에게 보상 개념의 리워드 토큰을 지급해 이를 오프라인 사용처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결제에 필요한 바코드는 앱 내에 탑재돼 있어 앱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고, 결제 후엔 금액의 일부 비율만큼을 이용자에게 다시 토큰으로 지급해 이를 기부금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오프라인 결제는 다날의 바코드 결제 서비스 ‘바통’으로 편의점 위주의 3만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