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중개·보험 선물·자산관리까지… 돈 벌어주는 카카오페이
2021.06.23 18:28
수정 : 2021.06.23 19:48기사원문
카카오페이가 지난 2014년 국내 최초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불과 7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코로나19 장기화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8년 965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는 179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손실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2017년 3조8000억원이던 카카오페이 플랫폼 내 거래액은 올 1·4분기 처음으로 분기 거래액이 20조원을 넘어선 2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연내 상장을 앞두고 회사 몸값만 10조원대로 평가받는 '기업공개(IPO) 대어'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공급자→소비자 위주 관점 전환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금융생활을 펼칠 수 있는 지갑 없는 사회'는 카카오페이의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는 금융사, 즉 공급자 중심의 금융에서 벗어나 '소비자 맞춤형 금융'을 제공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양화' '개인화' '소셜화'로 세분화해 운영한다. 특히 각 소비자별 니즈(needs)에 맞춰 기존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데 힘썼다. 가령 카카오페이가 선보인 대출 중개 서비스인 '내 대출 한도'에는 현재 업계 최다 금융사 상품(39개)이 있으며 신용대출 중심으로 운영된다.
투자 서비스 역시 동전 모으기 등 새로운 방식으로 제공 중인 펀드 상품에 이어 주식 거래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개개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카카오페이만의 주요 전략"이라면서 "카카오페이 상품권, 보험 선물하기 서비스처럼 나와 지인들이 함께 관계를 맺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알렉스, 좋아요" 유연한 조직문화
카카오페이만의 유연한 조직문화도 급속한 성장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카카오페이는 구성원들을 직원이 아닌 '크루(Krew)'라고 부른다. 나이나 직책에 얽매이지 않고 영어 호칭을 사용한다. 직원들은 류영준 대표를 '알렉스(Alex)'라고 부른다. 회사 내에서는 e메일 대신 열린 소통도구인 '아지트'를 통해 업무진행상황 등을 공유한다. 게시글에 대한 평가 등을 할 때는 '좋아요' '싫어요' 기능을 통해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한다.
이뿐 아니라 한 달에 한 번 진행되는 '먼슬리 온보딩'을 통해 경영진은 직원들에게 회사의 지향점과 계획 등을 공유하며 쌍방향 소통을 이어간다.
이는 류 대표가 줄곧 강조해온 '편안한 리더십'에 따른 것이다. 자기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환경을 제공하는 든든한 '멘토'가 되겠다는 취지다. 류 대표는 종종 "다른 특성을 가진 여러 사람들이 시너지를 내게 만들고, 그들을 한 방향으로 일치시키는 게 리더의 역할"이라며 편안한 리더십을 강조해왔다.
■신사업 진출로 미래가치↑
앞으로는 보험·마이데이터 사업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보험업 영업 예비 허가를 획득한 카카오페이는 연내 '카카오손해보험' 본허가를 목표로 출범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보험업에도 상품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보험업 진출을 준비해왔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정보통신기술(ICT)과 보험이 결합된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통해 합리적이고 차별화된 보험 밸류체인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일상속 위험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테크인슈어런스'를 기반으로 보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보험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설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뒤늦게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허가를 받은 만큼 차별성을 높이고자 비금융 분야와 협업한 서비스 출시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가령 카카오페이가 선보이는 '자산관리'는 단순 관리가 아닌 초개인화된 개인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