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복당 "맏아들 돌아왔다..尹, X파일 돌파 어려울것"
2021.06.24 13:14
수정 : 2021.06.24 13:14기사원문
■" 집안의 맏아들 돌아왔다" 복당 소회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홍 의원의 복당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 배제에 반발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탈당한 지 1년3개월 만이다.
복당 의결 후 홍 의원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어쩔 수 없이 잠시 집을 떠나야 했던 집안의 맏아들이 돌아온 셈"이라며 복당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밖에서 머문 시간 동안 저 자신을 돌아보고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만 생각했다"며 "이번 귀가는 제 남은 정치 여정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실정'으로 대한민국이 통째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시대적 소명을 다해야 한다. 저 역시 공정과 자유, 서민과 소통을 기치로 삼아 정권교체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당대표 당선'에 대한 평가도 밝혔다. "이번 우리 당 전당대회에서 나타난 ‘전에 없던 새로움’이 당을 더욱 더 역동적으로 만들 것"이라며 "우리 헌정사와 정당사 초유의 젊은 리더십과 수신제가의 도덕성과 준비된 경륜을 가진 대선후보 선출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5선 의원이자 광역단체장 재선, 대선후보 등을 지낸 자신의 '경륜'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저 자신이 꼭 대통령 후보가 돼야한다는 생각은 없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후보로 제가 안 될 수도,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국민들의 선택과 신뢰를 받도록 당장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대권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 29일 본격 대권행보..."尹 X파일, 직접 해명해야"
홍 의원은 오는 29일 8140명의 국민들을 만나 개별면접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은 지금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를 담은 '인뎁스(in-depth)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29일은 윤 전 총장이 대권 출마 선언을 하는 날이기도 하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벌써 열흘 전에 계획한 것"이라며 다른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윤 전 총장과의 지지율 차이가 많이 나는 데 대해선 "자신이 없으면 대선에 나오겠나"라며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에는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2년 전 압도적 1위는 황교안 전 대표였고 작년에 압도적 1위는 이낙연 전 대표였다. 금년 1월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치고 올라갔고 3월에 윤석열 전 총장이 치고 올라갔다"며 "그것이, 그런 경향이 내년 3월까지 간다고 보나. (앞으로) 경선을 해보면 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윤 전 총장이나 다른 후보들과의 강점을 묻는 질문엔 "국정을, 나라를 통치하는데 검찰수사는 1%도 안 된다. 나머지 99%는 검찰수사와는 아무 상관없는 것"이라고 답하며 윤 전 총장에 강한 견제구를 던졌다.
아울러 이른바 '윤석열 X파일'에 대해선 "법의 상징이었던 분이 정치판에 등장하기도 전에 의혹 나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많다. 앞으로 철저히 검증 될 것"이라며 "있는 사실을 감출 수 있겠나. 본인이 직접 해명을 하고 담판을 해야 한다"고 했다.
또 김재원 최고위원 등 당 일각에서 윤 전 총장의 X파일에 당 차원의 방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공정한 경선이 아니라고 질타했다. 홍 의원은 "당에 들어올지 안올지 확정되지도 않았고 설사 당에 들어오더라도 특정 후보만 옹호한다면 그게 공정한 경선인가"라며 "입당하더라도 상호 검증은 해야한다. 당의 (최종) 후보가 됐을 때 당이 나서서 (방어)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가 최근 그러한 스탠스를 취하는게 맞다고 본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X파일도 국민감정에 부합하느냐의 시각에서 봐야한다. 여권에서 어떤 조작이 있다고 한들, 객관적인 팩트가 흐트러지는지를 보고 돌파해야한다"며 "그건 정무감각을 갖춘 사람들이 돌파하는 것이지 변호사 몇명 데리고는 돌파가 안된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이 경선일정 연기 여부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선 "특정인을 어떻게 하면 배제할까를 두고 일정을 바꾸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이미 룰은 정해져 있는데, 위험한 생각들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