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40% 손님상에 '수입김치'...왜? "싸니까"
2021.06.24 11:46
수정 : 2021.06.24 11:46기사원문
■식당 열에 넷 '수입김치' 올린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4일 발표한 '2019년 김치산업 실태조사(시범조사)' 결과를 보면, 외식업체의 49.8%는 상품김치를 구입해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외식업체의 40.5%는 수입김치를 사용했다. 외식업체 업종별로 상품김치 구입 비율은 중식이 83.5%로 가장 높았으며 자가제조 비율은 한식이 69.1%로 가장 높았다. 외식업체가 상품김치를 구입하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 자가제조의 번거로움, 일정한 맛 유지를 위해서 등으로 확인됐다. 자가제조하는 이유로는 직접 담가야 맛있어서, 사업장 고유의 김치 맛 제공을 위해서 등을 꼽았다. 수입김치를 쓰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 국산김치와의 품질 차이가 없어서, 가격이 안정적이어서 등이었다. 수입김치 가격은 국산김치 대비 배추김치 48.3%, 무김치 44.3% 수준이었다. 학교급식의 57.3%는 상품김치를 구입해 사용했으며 30.7%는 자가제조해서 사용했다. 상품김치 구입과 자가제조를 병행하는 비율은 12.0%였다. 학교급식에서 상품김치를 구입하는 이유는 자가제조의 번거로움, 장기간 보관의 어려움, 일정한 맛 유지 등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자가제조를 고집하는 업체는 믿을 수 있는 재료 사용, 위생적인 김치 제조, 직접 담가야 맛있어서 등의 이유를 들었다.
소비자 가구의 41.7%는 김치를 직접 담가먹었으며 58.3%는 상품김치를 사먹거나 가족·지인 등을 통해 나눠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를 직접 담가먹는 이유는 맛·위생, 믿을 수 있는 재료 사용, 가족 입맛 고려 등으로 확인됐다. 김치를 나눔 받아 먹는 소비자는 맛, 김치를 담글 줄 모른, 담그기 힘들기 때문을 이유로 들었다. 김치 종류 중 배추김치(포기김치·맛김치) 소비가 72.0%로 가장 많았으며 무김치(깍두기· 총각김치·열무김치 등) 14.4%, 기타 김치 13.3% 순으로 조사됐다. 소비자 가구의 상품김치 구입 경로는 대형마트·반찬가게 등 오프라인이 62.2%, 인터넷쇼핑 등 온라인이 37.8%였다. 소비자 가구의 18.2%에선 수입김치를 구입한 경험이 있고 평균 구입횟수는 2.9회였다.
■김치 총 공급 187.7톤
2019년김치 총 공급은 국내 생산 160만1000t, 해외 수입 30만6000t 등 190만7000t으로 집계됐다. 수출 3만t을 제외하면 187만7000t이 국내에 공급됐다. 자가제조 김치는 111만5000t으로 외식업체와 학교 급식에서 36만8000t, 소비자 가구에서 74만7000t이 제조됐다. 국내 김치 제조업체에서는 48만6000t의 상품김치를 생산해 3만t은 수출했다. 상품김치의 30만6000t은 수입됐다. 김치 총 수요는 186만7000t으로 가구 106만7000t, 외식·학교급식 80만t이다. 이 중 수출을 제외한 186만7000t이 국내에서 소비됐다. 상품김치의 재고 및 유통 과정상 감모 등으로 공급과 수요 간 불일치가 1만t 발생했다.
외식업체와 학교급식서 소비된 80만t 중 자가제조 김치는 36만8000t, 상품김치는 43만2000t이었다. 소비자 가구에서 소비된 106만7000t 김치 중 자가제조 김치는 74만7000t, 상품김치는 32만t으로 조사됐다. 김치를 생산·판매한 업체는 616개소, 김치 업계 전체 매출액은 1조6190억원, 종사자 수는 9510명으로 파악됐다. 김치 제조업체의 유통 경로는 대형마트·식품점 등 오프라인이 65.7%, 인터넷 쇼핑 등 온라인이 34.3%였다. 김치 제조업체는 김치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가격·품질 면에 있어 안정적인 원료 조달을 중요시했으며 생산인력 수급도 필요하다고 봤다.
농식품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파악한 김치산업 규모 및 생산·소비 실태 등을 바탕으로 김치 원료의 안정적 공급, 국산 김치 소비·수출 확대 등 국내 김치산업 육성·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완 및 통계청 협의를 거쳐 국가승인통계 승인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 세부 내용은 다음 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게재되는 '2019 김치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