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정은, 매우 솔직하고 강한 결단력 가져"
2021.06.24 11:51
수정 : 2021.06.24 11: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매우 솔직하고 열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공개된 미국 주간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 "김 위원장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타임지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문 대통령이 조국을 치유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선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난 2018년 평양 방문 당시의 능라도 연설을 회상하며 "북한의 눈과 태도는 강렬히 평화를 열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북한이 완전히 변화했고 발전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와 달리 타임지는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타임지는 "잊지 말아야 하는데, 그(김 위원장)는 냉혈한처럼 삼촌(장성택)과 이복형(김정남)을 살해한 사람"이라고 썼다. 또 UN(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지난 2014년 조사 결과를 인용한 뒤 "(김 위원장은) 숙청, 고문, 강간, 장기적인 기아 유발을 포함한 '반인권 범죄'을 관장하는 사람"이라고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대북 문제 해결과 관련해서는 "시간이 많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지금의 평화는 매우 깨지기 쉬운 것이다.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타임은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정치력이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천천히, 세밀하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남북 정상간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선 북한 고위당국자 출신 탈북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은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불발과 남한의 미국산 스텔스기 구매로 배신당했다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이 다시 문 대통령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